지리 공간의 우연이 빚어낸 총, 균, 쇠

Day 5. 책

by honggsungg labnote

총, 균, 쇠


유명한 벽돌책이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총, 균, 쇠" 라는 책의 이름을 알고 있었고, 백인이 흑인을 점령할 수 있던 이유를 인류사적인 해석으로 분석한다는 내용을 알고 있었고, 선뜻 읽기에는 어려운 600페이지 가까운 벽돌책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책의 두께감에 주저하며 구매만 해두고 읽지 않던 책이었다. 마찬가지로 구매만 하고 읽지 않던 "사피엔스"라는 책도 있었다. "사피엔스"는 사람의 거짓말에 관해서 강연을 할 일이 있어서 억지로 읽게 되었다. 의외로 사피엔스를 술술 읽었고, 이런 류의 책이라면 "총, 균, 쇠"도 괜찮겠는데? 하면서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두께에 비해서 "총, 균, 쇠"는 읽기에 만만한 책이다. 19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 장당 50 페이지 정도로 구성되어 있다. 그냥 50 페이지짜리 시리즈 책을 19 권 읽는다고 생각하면 좋다. 각 장에서 답하고 싶은 질문이 서두에 등장하고, 수많은 예시와 논리적인 전개로 다이아몬드는 그 질문들에 답한다. 그리고 잘 쓰여진 원문 덕분인지, 아니면 뛰어난 번역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문장 하나하나도 이해하기에 쉽기 쓰여져있다. 유튜브에는 한국의 지식인들이 각자의 언어로 총, 균, 쇠를 1시간 내외로 강연하거나 요약하는 영상들이 업로드되어 있다. 물론 그 영상들이 책의 액기스를 뽑아내어서 설명하기는 한다. 하지만 그 영상들의 지식인들도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한다. "이 영상은 책의 일부만을 설명하고 있으므로, 꼭 원문 책을 읽어서 이 책의 뛰어남을 느끼기를 권한다." 나도 마찬가지로 아직도 총, 균, 쇠 읽기를 미뤄두기만 한 사람은 꼭 이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총, 균, 쇠"의 시작 질문은 다음과 같다. "당신네 백인들은 그렇게 많은 화물들을 발전시켜 뉴기니까지 가져왔는데, 어째서 우리 흑인들은 그런 화물들을 만들지 못한 겁니까?" 1972년 제러드 다이아몬드가 조류를 연구하기 위해 태평양의 섬, 뉴기니에 방문했다. 뉴기니의 지도자 얄리와 대화를 나누며 친해지자 얄리가 위 질문을 던졌다. 아주 간단한 질문이지만, 서구의 학자들도 자기 학문에서의 좁은 답변을 할 뿐, 누구도 이 질문의 궁극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제러드 다이아몬드는 위 질문에 대해서 "지리적 환경" 라는 궁극적인 답을 내놓으며, "총, 균, 쇠"본인의 답에 대한 600 페이지가 넘는 해설을 한다.


유라시아는 동서축으로 긴 대륙 모양이다. 동서축으로 긴 유라시아 대륙은 비슷한 위도에 몰려있는 지역으로, 상대적으로 기후 변화가 완연하다. 서유럽에서 터키와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거쳐, 인도와 중국까지는 모두 비슷한 기후대의 지역이다. 반면 아프리카와 아메리카는 남북축으로 긴 대륙 모양이다. 남북축으로 긴 대륙들은 기후 변화가 급격하다. 아프리카의 경우, 모로코와 상이집트는 그나마 온화한 기후를 지닌다. 아프리카 저위도에서 남반구쪽으로 내려가면 건조한 기후의 사하라 사막이 넓게 퍼져있다. 사하라 사막보다 더 남반구로 내려가면 정글이나 사바나 지역이 나타난다. 아메리카의 경우, 북아메리카는 온화한 기후를 지닌다. 미국에서 멕시코쪽으로 내려가면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건조한 기후가 나타나며, 남아메리카 쪽으로 더 내려가면 밀림이 우거진 열대우림이 나타난다.


동서축으로 길고, 비슷한 기후에 있는 대륙에서 나타나는 특징들이 몇 가지 있다. 첫 번째로는 대륙 내에서 비슷한 농경 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현재 작물화가 된 식물 중 10 개 정도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유래한 작물들이다. 이 작물들은 메소포타미아의 기후에서 잘 성장하는 작물들이었다. 그리고 이 식물들은 메소포타미아와 비슷한 기후대의 유라시아의 다른 지역에서도 잘 성장하는 작물들이었다. 두 번째로는 대륙 내에서 비슷한 목축 생활도 가능했다. 농작과 마찬가지로 비슷한 기후를 가지는 지역에서 가축들이 잘 자랄 수 있었다. 세 번째로는 대륙 사이의 사람들이 활발히 이동한다는 점이다. 대륙의 동서 끝이 멀기는 하지만, 상인들은 옷 하나로 충분히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특징은 중국에서 발명한 화약이나 종이같은 물품을 유럽으로 전파할 수 있게 했고, 유럽의 문화를 중국이 받아들일 수 있게 했다. 위 특징들로 인해서 유라시아는 사람들이 농작과 목축을 하며 많은 사람들이 공동체를 이루며 모여살게 되었다. 그리고 유라시아 내의 공동체끼리 서로 다르게 발전하며 문화와 기술의 교류가 가능했다.


반면 남북축으로 긴 대륙들에서는 위 특징들이 없었고, 문명의 발전이 어려웠다. 예를 들어, 남부 멕시코 근방의 마야 문명에서 바퀴와 수레가 발명되었지만, 이 발명품은 남아메리카 원주민까지 전파되지 못했다. 또한 남아메리카에는 '라마'를 가축화했지만, 이 라마는 그 위쪽 문명에까지 전달되지 못했다. 만약에 라마와 바퀴가 만날 수 있었다면, 아메리카인들은 라마를 이용한 수레를 발명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더 많은 물품을 싣고 이동하며 기술 발전이 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두 문명은 서로 만날 수가 없었고, 기술 발전의 속도는 더뎠다.




유라시아 사람들은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사람들의 공동체보다 더 큰 공동체를 이룩했고, 공동체 간의 더 활발한 교역을 했다. 그렇게 유럽의 사람들은 대항해 시대에 아메리카 대륙을 침략하기 시작한다. 문명 간의 발전 속도 차이로 인해서 유럽이 아메리카 원주민을 이기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168 명의 스페인의 군대가 500 배 가까이 인구가 많은 80,000 명의 잉카 제국을 무너뜨리는 일은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당시 유럽이 아무리 발전했어도 공중전 없이 재래식 전쟁을 할 수 밖에 없고, 저글링 500 마리가 덤벼들어 시즈탱크 1대는 가뿐히 무찌를 수 있다는 걸 생각하면, 잉카 제국의 멸망이 너무 허무하다고 느껴질 정도이다. 스페인의 피사로는 어떻게 잉카 제국을 멸망시킬 수 있었을까?


첫 번째, 유럽 사람들에게는 정보가 있었다. 유럽에는 입에서 입으로 휘발되어 구전되지 않고, 문자와 기록을 통해 전달되는 정확한 정보가 있었다. 피사로에게는 13 년 전, 코르테스가 아즈텍을 침략한 기록이 있었다. 아메리카의 기후나 원주민의 풍습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피사로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 두 번째, 유럽 사람들에게는 '총'이 있었다. 총은 원거리에서도 사람들을 죽일 수 있었다. 게다가 총은 큰 굉음을 내어, 잉카 사람들을 위협하기에 충분했다. 세 번째가 가장 큰 승리 요인이었는데, 유럽 사람들에게는 그들도 모르는 '균'이 있었다. 유럽 사람들은 오랜 시간 목축을 하면서 가축에서 기원한 홍역같은 여러 가지 전염병을 앓았다. 그렇게 유럽 사람들은 1000 년 이상의 전염병과의 공존을 통해서 전염병에 대한 충분한 항체와 면역력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잉카 제국 사람들에게는 그 전염병에 대한 면역력이 없었다. 잉카 제국 사람들은 유럽 사람들이 퍼뜨린 전염병에 속수무책으로 앓고, 죽어버리고 말았다. 정보, 총, 그리고 균은 유럽이 아메리카를 정복할 수 있던 요인들이었다.


어떤 인류 집단이 다른 인류 집단을 침략하고 그 지역으로 이주한 역사적 사건으로는, 대항해 시대의 유럽인들의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침략이 있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이 사건이 유일한 줄 알았다. 또다른 인구의 대규모 해외 이동으로는 기원전 2000 년 즈음에 타이완에 살던 오스트로네시아인이 동남아시아와 폴리네시아의 섬으로 이주한 사건도 있다. 그리고 이 사건이 6000 년 동안 규모가 크고 광범위한 해외 이주라고 파악된다. 오스트로네시아인은 특유의 원양 항해 기술을 지녔고, 도구와 무기의 수준도 우월했다. 조금 더 발전된 문명의 오스트로네시아인들은 인도네시아 원주민을 대체할 수 있었다. 반면 오스트로네시아인들도 뉴기니의 고지대까지는 점령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뉴기니 고지대에는 그 나름대로의 독자적인 대규모의 농업 공동체가 설립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오스트로네시아인의 침략을 읽으면서 이 시절의 기록이 문자로 남아있지 않아서 그렇지, 이 침략도 굉장히 잔인하고 야만스럽게 이뤄졌을 것이라 상상했다. 그 과정에서 뉴기니 사람들의 저지도 만만치 않았고, 본인들의 터를 지켜냈다는 승리도 대단하게 느껴졌다.




"총, 균, 쇠"의 주된 이야기는 동서축의 유라시아 공동체의 번영와 유럽인의 성공적인 외부 대륙 침략이다. 하지만 총, 균, 쇠에는 메인 스토리 외에도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다. 한국어와 한국인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 중국이 세계 제일의 패권국이 되지 못한 이야기, 발명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 아메리카 대륙에서 기원한 전염병 이야기, 다인종의 흑인으로 구성된 아프리카의 인류 이야기, 농업 혁명의 명과 암에 관한 이야기 등등. 인류 문명의 발전에 대한 여러 사례들을 엿볼 수 있는, 지식 충족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아래는 과거의 내가 흥미로운 의견이라면서 접어둔 페이지의 문장들이다.


과학자들은 수렵 채집인의 생활을 설명할 때 흔히 '고달프고 야만스럽고 짧은 삶'이라는 토머스 홉스의 구절을 인용한다. (중략) 전 세계에서 실제 식량 생산자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대부분의 농경민이나 목축민들은 수렵 채집민들보다 잘 산다고 말하기 어렵다. 시간의 효율성에 대한 연구들을 보더라도 농경민과 목축민의 노동 시간이 수렵 채집민들보다 오히려 길면 길었지 짧지는 않다.


그러나 사실 수많은 발명품은 호기심에 사로잡히거나 이것저것 주물럭거리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개발했고, 그들이 염두에 둔 제품에 대한 수요 따위는 처음부터 있지도 않았다. 일단 어떤 물건이 발명되면 그때부터 발명자는 그것의 용도를 찾아내야 했다. 그리고 상당 시간 사용된 이후에야 비로소 소비자들은 그것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오히려 발명이 필요의 어머니일 때가 더 많다.


중국이 지리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과 내부의 장애물이 그리 대단치 않다는 점은 처음에는 이점으로 작용했다. 북중국, 남중국 해안 내륙이 각각 다른 문화적 특징을 낳아서 그 모두가 차후 통일된 중국에 보탬이 되었다. 이 책에서 나는 대체로 강력한 장애물이 없을 때 이루어지는 기술 확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중국의 연결성은 불이익으로 작용하고 말았다. 어느 한 폭군의 결정은 당장 혁신을 중단시킬 수 있었고 또 실제로 그 같은 일이 자주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와 대조적으로 유럽의 지리적 분할 상태는 서로 경쟁하는 수십 또는 수백 개의 독립 소국과 혁신의 중심지들을 만들어냈다.




"총, 균, 쇠"는 내가 근 5년 내에 읽은 책 중에서 가장 많은 인사이트를 받은 책이다. 이 책을 읽은 후에 "사피엔스", "다윈의 미완성 교향곡"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고, "지리의 힘" 이나 "공간이 만든 공간"같은 책을 읽어보게 되었다. 생명과학을 공부하는 연구자의 입장에서 큰 스케일의 생명과학과 설득력있는 논리 전개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 현대를 살아가는 개인의 입장에서는 지리, 공간,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인류의 스케일이 아니라 개인의 스케일에서 체감했다.


"총, 균, 쇠"를 읽고나서 '공간'을 보는 시각이 새로 생겨났다. 공간에 의해 사람들의 마인드와 행동이 결정된다는 맥락에서 공간의 중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어떤 공간이 그냥 좋은 공간과 건축이 아니라, 왜 좋은 공간이 되는지 한 번쯤 돌아보게 되었다. 이를 테면, 나는 용산역 아이파크몰이라는 공간을 좋아한다. 용산역 아이파크몰에는 중정이 있다. 건물의 모든 공간을 빽빽하게 쇼핑몰로 채워넣지 않고, 중앙에 정원을 배치함으로써 이 쪽에서 저 쪽 편을 볼 수 있어 넒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용산역에는 은근히 디저트 판매하는 곳도 많다. 디저트를 사서 중앙 정원에 앉아 먹고 있으면 그 또한 좋은 휴식이 된다. 쇼핑몰로만 가득한 영등포 타임스퀘어나 빽빽한 도심의 명동의 신세계 백화점보다는 석촌호수를 끼고 있는 잠실의 롯데타워몰이나 여의도공원을 끼고 있는 여의도 IFC가 좋고, 그보다 더 가까이 자연을 느낄 수 있는 5층 공중 정원의 더현대와 3층 중앙 정원의 아이파크몰이 더 마음에 안정감이 든다.




"총, 균, 쇠"를 읽으면서 젠트리피케이션이 자꾸 떠올랐다. 돈 없는 아티스트들이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홍대, 성수, 문래 같은 동네에 자리를 잡는다. 위 동네들은 대학가이거나, 공업사가 위치하는 곳으로, 다른 지역들보다 물가가 저렴하고, 일반 사람들이 거주하기를 꺼려한다. 그렇게 홍대, 성수, 문래의 아티스트들이 그 지역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그들의 감성에 맞는 소위 말해, 힙한 가게들이 생겨난다. 즉, 일종의 동네 문화 자원이 생겨난다. 이 문화 자원을 누리기 위해서 대기업이 이 동네에 들어서거나, 건물주가 집값을 올린다. 물가가 저렴해서 이 동네에 입주했던 원주민들은 대기업과 건물주의 금전적 부담으로 인해 다른 동네로 밀려나고는 한다. 아티스트가 떠난 그 동네의 문화 자원과 문화적 다양성은 획일화된 자본주의 문화로 대체된다.


젠트리피케이션은 6000년 전부터 유구히 이어져왔던 인류의 본능적인 행동 양태이다. 오스트로네시아인이 폴리네시아를 침략했던 사건이나, 유럽인이 아메리카를 침략했던 사건들을 보면, 인류가 가는 곳에는 자원과 다양성이 사라지고 폭력과 쓰레기가 남는 것 같다. 사피엔스에서는 인류가 다른 인류를 침략할 때가 아니라, 아무도 없는 새로운 지역에 정착을 할 때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고 말한다. 인류가 새로운 지역에 정착을 하면 그 지역의 대동물이 얼마 되지 않아 멸종했다는 연구결과를 보고한다. 21세기의 인류는 지구 밖의 새로운 공간, 우주로 향하고 있다. 우주 탐사의 첫발을 내딛는 이 시점에도 우주 쓰레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 새로운 공간을 향한 인류의 갈망 덕분에 인류 문명이 발달하고 있지만, 동시에 인류애는 박살나고 있는 듯 하다.



덧.

나는 과학 지식 서적을 거의 읽지 않는다. 과학책을 읽으면 일하는 느낌이 들어서 좀 꺼려진다. 10 시간 넘게 코딩,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식으로 뇌를 너덜너덜하게 혹사시키고 왔는데, 쉬는 시간에도 과학 지식을 넣는 건 나에게 너무 가혹하다. 나의 연구분야와 되도록이면 멀리있는 지식 서적을 읽기 좋아하고, 뇌를 적절히 깨우면서도 흥미를 일으키는 분야인 SF 또한 좋아한다. 그런 맥락에서 내가 읽어본 몇 권의 과학 주변부의 책들을 추천한다.


SF 소설.

김초엽 - 지구 끝의 온실, 천선란 - 천 개의 파랑, 앤디 위어 - 프로젝트 헤일메리


과학 지식 서적.

김승섭 - 아픔이 길이 되려면, 케빈 랠런드 - 다윈의 미완성 교향곡, 토마스 쿤 - 과학 혁명의 구조


과학자 에세이.

심채경 -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호프 자런 - 랩 걸, 룰루 밀러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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