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by 작은 브러시

이름처럼 사랑스러운 녀석

날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네


솜털뭉치처럼 보들보들한 녀석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네


가는 곳곳마다 뒤따라오는 녀석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뛰어오네


심심할까 걱정되는 녀석

밖에 덩그러니 누워있네


자꾸자꾸 보고픈 녀석

그 사이에 정들었네




한번은 이모할머니 댁에 갔는데, 마당에 왠 커다랗고 귀여운 강아지 한 마리가 열심히 꼬리를 흔들던 게 생각난다. 인절미 떡이 생각나는 누렇고 보드라운 강아지(골든 리트리버 였던 것 같다)였다.

조그만 고양이들도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다.

내적 비명을 지를 정도로 사랑스러웠다. 예쁜 애기들과 함께 놀고 싶었지만, 쿠션 위에 곤히 웅크려 잠자는 중이었다. 깨있더라도 순도 100퍼센트 도도한 냥이들이라 들었기에..

손바닥에 폭 담길 것만 같은 냥이들은 보는 것만도 행복 그 자체였다.

그때 창문밖 마당에 홀로 가만히 앉아있는 강아지, 사랑이를 발견했다. 이름처럼 사랑할 수밖에 없는 눈빛과 파닥거리는 귀들… 존재 자체가 그저 ‘사랑‘이었다


암만 봐도 심심해 보여서 나가서 한번 놀아주었다. 말랑한 공을 던져주면 그를 물고 헥헥 달려오는 사랑이의 말랑한 미소를 볼 수 있었다. 정말이지 강아지와의 삶은 힘든 일도 많겠지만 참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보람차던지!

동네 산책도 좀 시켜주고 놀아주다 지쳐 다시 방에 들어갈 때면, 애처로운 눈빛으로 안쪽을 빤히 바라보는

사랑이가 맘에 걸렸다. 얼마나 심심할까.. 미안해졌다. 그럴 때마다 다시 나가 쓰다듬아주고 즐겁게 놀았다. 쌀쌀한 늦가을이라서 오래는 못 놀았던 게 참 아쉬웠다. 집에 갈 때도 자꾸만 마당 쪽 복슬복슬한 꼬리에게 시선이 갔다.


벌써 4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잘 지내고 있겠지? 그 순수하고 환한 미소가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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