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시작

by 작은 브러시


(초등학교 3학년 때 썼던 동시를 연재 중입니다.

깜빡하고 지난 연재일에 올리지 못한 점, 정말 죄송합니다.)




나뭇잎에 알록달록 색을 칠하고

살랑살랑 가을바람에

억새가 끄덕끄덕 인사하고

울긋불긋 색깔들을 밟으면

사각사각 글 쓰는 소리가 들리고

내 마음에 감동을 주는

날 시인으로 만들어 주는

가을이 시작된다





한 번은 반에서 시소풍을 나갔었다. 학교에서 운동장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시를 써보는 것이었다.

햇빛 아래에서 오감을 느끼며 시를 쓴다니! 나에겐 무척 설레는 일이었다.

부드러운 바람 속에 연필을 잡고 편히 앉아보니 기분이

왠지 몽실몽실 떠오르는 느낌이었다. 기분도 좋으니 시도 술술 써졌다.


미니 캔버스에 그림과 함께 시를 적어 보았었다.


아직 여름인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선선해지는 듯하다. 휙 지나가버릴 짧은 가을이지만, 빨리 되었으면 좋겠다. 불긋한 잎들을 바라볼 때면 마음이 호수처럼 잔잔해진다. 때때론 뜨겁고 때때론 축축한 이 변덕쟁이 계절이 물러나고 어서 향기로운 가을 아침을 느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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