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손
새벽, 화이트 씨는 거칠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거기 누구요?"
"안녕하세요, 화이트 씨. 저는 허버트가 다니는 회사 대표입니다. 문 좀 열어주시겠어요?"
허버트는 화이트의 아들이었다. 그는 마을의 한 공장을 다니고 있었다.
화이트 씨는 조금씩 불안이 차는 것을 느꼈다.
"이 늦은 시간에 무슨 일이지."
문을 열어보니, 쌍둥이처럼 닮은 회사의 대표들이 현관에 서있었다.
"이런 말씀을 드리기 송구스럽지만,
우리 회사의 성실한 일꾼이자, 화이트 가의 자랑스러운 아들인 허버트 씨가 공장에서 사고로 손을 잃었습니다."
"네? 그게 무슨 말입니까?"
허버트 씨는 손을 데는 것이 금지된 약물에 오염되었어요.
그의 손은 타들어갔지만, 고통조차 없애는 약이기 때문에 그는 알아차리지도 못했죠.
그가 살이 타는 냄새에 고개를 돌려 자신의 한쪽 팔을 바라보았을 때, 이미 약은 그의 팔목을 타고 어깨를 향해 올라가고 있었어요."
"아니, 이럴 수가. 허버트는 어디에 있습니까?"
"허버트 씨는 지금 저희 의무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낮이 되면 회사 차를 통해 집으로 도착할 겁니다."
한 대표가 허버트 씨에게 길다란 상자를 건냈다.
"이건 의수입니다. 허버트 씨의 연령을 고려하였을 때, 꼭 맞을 손이에요. 원숭이 손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브랜드에서 나온 제품이지요."
작가의 말
화이트 씨 가족에게 예기치 못한 비극이 찾아왔습니다.
허버트의 사고는 단순한 불행이 아닌, 그들이 무심코 빌었던 소원의 끔찍한 대가일지도 모릅니다.
허버트에게 주어진 의수, ‘원숭이 손’이라는 이름의 물건은 그들에게 또 어떤 의미를 던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