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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수남 Dec 12. 2024

다리 / 한수남


다리 아픈 할머니에게

다리는 참 길기도 하다. 

    

지팡이 짚은 꼬부랑 할머니

쪽진 흰머리가 반짝반짝

다리 밑에 강물이 반짝반짝 

    

아이고다리야,

다리 한가운데서 할머니 잠시 멈춘다.    

 

저 강물처럼 쉽게 쉽게 흘러가면

얼매나 좋을꼬     


사람들 바쁘게 지나가거나 말거나

할머니 다리는 다시 천천히

한 걸음또 한 걸음 

    

다리 아픈 할머니에게

다리는 참 멀기도 하다.


              진주 남강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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