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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수남 Dec 11. 2024

기다리면 / 한수남


기다리면 올까요? 기다리면

아침 일곱 시의 청량한 호흡과

저녁 일곱 시의 달콤한 휴식 같은 것들이

내게로 와 줄까요?


기다리면 올까요? 기다리면

아무 걱정 없이 졸졸졸

시냇물처럼 흘러갈 수 있는 날이

내게로 슬며시 와 줄까요?


음, 기다리기 보다는

내가 그냥 찾아가기로 해요, 마음을 바꾸어요.


어디로 가면 되는지

꽃에게 물어보고 나무에게 물어보고

눈 오는 하늘에게도 물어 보려구요.


혹시 당신이 저를 만난다면

그저 몇 발짝 같이 걸어주시면 되어요.


걸어가면서 우리가 스스로 길이 되는

소박하고 따뜻한 저녁 일곱 시를 위하여.



            촛불 (무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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