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모래성을 쌓을 때 / 한수남

by 한수남


크거나 작거나

높거나 낮거나

그냥 좀 떨어져서 바라볼 일


모래야 모래야 말을 걸면서

토닥토닥 야무지게 두드리더니

갑자기 몽땅 허물어버린다 해도


대문이 있거나 없거나

담장이 있거나 없거나

모래성은 다시 쌓으면 될 일


아무리 잘 지은 모래성도

이 바닷가에 두고 가야 한다는 것을

결국 파도가 모두 쓸어간다는 것을


지금은 몰라도 좋지

자꾸 흘러내리는 모래를 한참 두드려보았다면

그것으로 족한 일.


사진은 지인의 카톡 상태메시지.

허락받고 사용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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