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그런 적 있으신가요?
한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시절
더 이상 살고 싶지 않은 기분도 충분히 이해되는 시간들
나혼자 길을 잃고 헤매는 느낌 속에
터벅터벅 길을 나섰지요
외로운 나는,
서러운 나는,
내 외로움에 기댔지요
내 서러움에 잠시 기대었지요
그때, 나뭇잎이 춤추는 걸 보았습니다.
날개를 편 나뭇잎들이
시원하게 추락하는 숲속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서성이던 저는
빛나는 나뭇잎 한 장이 되어
바스락바스락, 사라져도 좋았습니다.
사라져도 사라지는 것이 아닌
한 장의 식물이 되고 싶었습니다.
목련 나무 낙엽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