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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등에 자라는 푸른 나무 / 한수남

by 한수남

사진을 찍으면 유독 손이 밉게 나오니

이것이 중년이구나


무얼 그리 힘 주어 붙잡지도 않았는데

손등에 힘줄이 울퉁불퉁

푸른 정맥이 훤히 비치니


그래, 나무 한 그루 키우련다

살 속에 깃든 푸른 나무 한 그루

저절로 찾아 와 주니 고맙구나, 든든하구나


뜨거움은 식어 차분함이 되고

이글거림은 가라앉아 고운 앙금이 되는

중년에 찾아온 선물, 푸른 나무 한 그루.


필자의 손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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