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의 사상을 한마디로 무위 무불위라 한다.
무위는 하지 않는다.
무불위는 하지 않는 게 없다.
모든 것은 때가 있다는 뜻이다.
드라마 "도깨비"에 김고은의 대사에서
"세상에는 누구나 자신의 때에
따라서 살아간다고 해요.
누구는 이번 생에 땅에 씨를 뿌리는 삶을 살고, 또 다른 이는 땀 흘리며 곡식을 키우며 사는 운명을 안고 산대요.
모두 생의 때가 다르다 했어요.
저는 어떤 생을 살아가는 걸까요?"
우리가 과일을 먹고 싶어
나무에 달린 과일을 따려고 하지만
익기 전이라면 잘 따지지 않는다.
익으면 굳이 따려고 애쓰지 않아도
손만 닿아도 톡 하고 떨어진다.
그게 때인 거고 무위인 거다.
때가 되면 안 되는 게 없다.
노자 사상은 자그마치 기원전에 나왔다.
그럼에도 아직도 사람들이 찾고 있다.
절대 어려운 내용이 아니다.
알고 보면 간단한 이치라 그렇다.
생활 속의 평범하고
세상을 정확하게 보는 사상이다.
노자의 사상을 제왕학이라고도 하지만 핵심은 자연 이치를 말하는 거다.
왕은 우선 백성을 배부르게
먹여야 한다는 기본 골자가
왕의 통치력이라 한다.
지극히 당연한 이치가 아닌가!
그럼에도 발달한 현대에 와서 이 당연한 말씀과 진리를 놓치고 사니 문제다.
얼마 전 장안의 화제이던 7세 고시! 아니, 4세 고시 논란은 뉴스에 오를만했다.
유치원 때부터 의사를 만들려는 시대에 아이들을 낳아 서둘러 키우고 있다.
조기교육이 멀쩡한 사람을 영혼 빠진 말린 생선 조기보다 무서운 조기교육의 시대다.
"다 때가 되면 사람 구실하고 산다."
이런 가르침은 골목길에서 나물을 다듬고 계신 할머니들 입에서도 쉽게 나오는 말씀이다.
학교 근처에도 못 가봤어도 인생사
굽이굽이 겪어보고 몸으로 체득한 삶이 주는 지혜는
배움이 짧아도 생활 속에서 우러나온 진리의 말씀인 거다.
앞서서 다그치지 말고 각자 생긴 대로 때에 맞춰
하는 게 결국 헛수고 없는 의미 있음을 빗댄 말이다.
각자 상황이 무르익으면 하라.
즉 인생이란 누구나에게나
각자 때에 맞게 즐거운 인생 여정을 떠나라는 거다.
들여다보면 기가 막히고
드라마틱한 부분도 있고
자기만의 천국과 지옥도의 스토리가 있는 한 권의 책이 인생이다.
인간의 삶은 욕심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욕심에 가려져 좋은 게 있어도 눈에 보이지 않으며 마음으로 느껴지지 않고 산다.
우리 인생에는 무릉도원이 수없이 찾아왔다 사라졌다 다시 나타나는 것의 연속이라 한다.
매일을 낙원처럼 생각할 수도
지옥으로 생각해 그리 사는 게 인간이다.
알고 보면 삶은 그렇게 나쁜 것도 좋은 것도 아니다.
명리학에서는 계절의 24 절기를 근간으로 인간사를 설명하고 있다.
절기에 따라 씨를 뿌리고 모종을 하고 김을 매고 추수를 하듯 순조롭게 때에 따라 한 해가 이어가기도 하지만 흉작을 보기도 한다. 인간의 삶도 마찬가지다.
봄꽃 흐드러진 계절에 태어난 따스한 사랑 속에 사는 사람이 있고, 혹독한 여름볕에 목말라 허덕이며 사는 사람, 추수하는 가을걷이에 결실의 평야에 서있는 사람, 겨울 따뜻한 방 안에서 추수한 곡식을 까먹으며 쉼의 여유를 지니고 태어난 사람, 한겨울 비축한 식량이 없어도 사람들의 은혜로운 도움으로. 베짱이처럼 기타 치고 노래하며 이웃과 더불어 맘 편히 사는 사람도 있다.
명리학에서는 각자 때에 맞춰 자신의 모습을 알고 받아들이고 살면 된다고 한다. 나의 완성기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 각자의 삶에는 각각의 때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때에 따라 전성기가 어린 시절에 오기도, 심지어 노년에 오기도 하는 게 사주에서 보는 인생사 생애 곡선인 거다.
초년에 운이 일찍 와서 삶이 평생 좋을 듯하기도 하고, 평생 고생만 하고 되는 일 없어도 말년에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짧은 기간 평생 누릴 복을 흠뻑 누리는 사람도 있다.
누가 성공한 인생이고, 누가 실패한 인생인지는 자신만이 아는 바이다.
그렇게 각자가 때에 맞춰 살아가기 때문에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나만의 내비게이션을 켜고, 조급해하지 말고, 옆 사람과 비교도 하지 말고 절대 포기하지 말고 나답게 나아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