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내가 싸워야 할 풍차"
나의 별명 도나키호테 (Doña Quixote)는 돈키호테 (Don Quixote)의 여성형 이름이다.
2005년부터 방영됐었던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이 시작하기도 전부터, 내가 무모하고 현실성 없는 기사도를 꿈꾸는 돈키호테와 비슷하게 엉뚱한 꿈과 때론 현실성 없는 모험이 가득한 일들을 현실에서도 끊임없이 벌이며 또 도전한다고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그 당시 친구들은 스페인어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 처음에는 돈키호녀 ( 돈키호테의 앞글자와 어린 시절 나의 이름인 선녀를 붙여 만들었다고 한다)라고 불리다가, 차후에 도나가 돈의 여성형이라 해서 도나키호테로 별명도 바뀌게 되었다.
내가 도전했었던 그 많은 일들을 들어보면, 왜 우리 엄마께서 내가 40살에 약대를 간다고 했을 때, 장하다 우리 딸! 이 아닌 , "너도 차~암 가지가지한다"라고 하셨었는지,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가 될 것이다.
두루두루 그리고 가지가지했었던 여러 모험들과 도전들 중의 하나로 어쩌다 보니 40살의 나이에 뉴질랜드에서 약대까지도 갔었던 것이 도나키호테임을 스스로도 인정하며 정의해 버린, 가장 무모했던 도전 중의 하나가 아니었을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우리는 항상 돈키호테와 같이 각자 꿈꾸어왔던 이상을 좇고는 있지만, 우리의 현실은 이상과는 전혀 다른 암초, 장벽 그리고는 결국 괴리에 부딪히고는 한다.
도전을 용기 있게는 하되 우리 자신의 꿈과 또한 이룰 수 있는 구체적인 현실적인 방안도 미리 계획하는 것이 현실과 이상의 차이를 최대한 줄이며 극복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
돈키호테가 자신의 꿈과 정체성을 찾기 위해서 떠나는 모험처럼 우리도 딱 한번 사는 인생이라는 여정의 모험중에 자기자신을 찾아가고 이해하며 성장하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자신을 찾기 위한 모험을 떠나면서 , 싸워야 할 커다란 괴물로 착각되는 풍차는 나이에 대한 사회적 선입견, 자기 자신에 대한 편견 그리고 나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의 국한,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자신의 꿈을 찾는 동안의 현실적인 제약들을 뛰어넘기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있어서 현실적인 제약들은 또한 경제적, 정서적, 시간적 그리고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자기 자신의 한계와 능력치를 제대로 파악하기였었던 것 같다.
나는 도나키호테이다.
내가 어떻게 현실과 이상의 갈등을 풀어나가며, 어떠한 도전과 성장의 과정을 거쳤고, 또 앞으로는 어떤 풍차와의 전투로서 나의 가치관과 나의 진정한 내면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지 탐구해보려 한다.
실제 존재하지 않는 델시네아를 사랑했던 돈키호테처럼, 내가 한때 사랑했다고 생각했던 사람은 막상 알고 보니 현실에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었었기에 나의 모험, 전투 그리고 여행은 홀로 외로이 왔었던 길이었고, 그동안 살아온 삶이라는 여행동안 맞닥트리는 괴물, 갈등 그리고 많은 시련 등을 어떻게 견디어 냈는지 또 앞으로는 어떤 모험을 하고 싶은지 하나하나 써내려 가려한다.
**이미지: pexel, pixab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