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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께 올리는 편지
해가 흐르고 흘러 아버지 돌아가신 지 벌써 이십사 년이 지났습니다. 그간 저와 안사람, 진우와 예지 모두 무탈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큰누이, 작은누이, 동생 내외도 편안합니다. 생전에 아버지께서 이르신 말씀은 늘 뇌리에 새겨두고 있습니다. 못된 놈 소리 듣지 말고 살라시던 그 말씀은 가족 모두의 좌우명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서로 돕고 의지하면서 사람답게, 보람있게 살겠습니다. 제사 상차림이 전과 많이 달라졌습니다. 아버지, 어머니께서 즐겨 하시던 음식들로 준비했습니다. 너무 간소하고 약소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만 정성껏 차렸습니다. 올 한해도 두 달 남짓 남았습니다. 저희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아버지, 어머니께서 늘 굽어 살펴주십시오. 동짓달 어머니 기일에 다시 뵙겠습니다. 상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