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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미숙 Oct 26. 2024

Workaholic (일 중독)

쉼을 모르는 삶, 중독에서 벗어나기

삶: 내 마음속 이야기 삶의 여정 속에서 마주한 수많은 순간들, 그때는 몰랐던 의미를 이제서야 되돌아보며 깨닫는 이야기. 지나온 과거를 회고하고, 그 속에서 배운 교훈을 되새기며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진솔한 기록.





비가 와도 눈이 펑펑 내려도 일요일, 공휴일이 의미 없고 사계절이 오고 가도 해가 바뀌어도 똑같은 인생살이다. 오직 일터에 있어야만 행복해하고 행복해진다고 믿고 사는 6070세대들이다. 


하늘만 바라보면서 "아 날씨 좋으니 일하기 좋은 날." 비가 오면 일 못 할까 봐 걱정으로 깊은 한숨짓는 날. 이래도 일, 저래도 일 이야기뿐이다.


왜 그럴까? 왜 일밖에 모를까?


한 가장의 어깨로 살아온 누구나의 삶이면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워낙 가난한 세대, 몸은 힘들어 지쳐가면서도 정신줄은 앞으로 살아갈 걱정에 삶의 무게를 놓지 못하고, 책임져야만 하는 식구들로 인한 고독한 싸움을 이겨 나가며 살아오다 보니 참으로 가여운 삶, 대단한 여정들이었다. 


정신없이 살다 보니 황혼이 코앞인데 그래도 일 때문에 걱정뿐이다. 일을 놓으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연하다고 한다. 6070 이후 넉넉하지 않은 삶이면 어느 누구도 같을 것인데.


취미를 물어보면 뚜렷한 뭔가 없다, 아니 잊고 사는 것이다. 아니, 할 수가 없었다. 누가 강요한 것도 아닌데 왜 모든 걸 포기하면서까지 일에만 매달리는 것인지... 기대치만큼 이루어지지 않아서일 것이다...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하다. 그 시절 가난을 이겨야 했던 현실. 너무 어릴 때 일찍 부모가 돌아가시고 홀로서기 위해 유년 시절부터 살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했던 삶. 그 속에서 남보다 좀 더 노력해 왔을 터, 치열한 생존을 겪다 보니 내 꿈과 멀어진 현실이란 벽과 대면하며 싸워 이겨나가야만 했을 것이다. 


그렇게 자신도 모르게 일에서 성취감을 찾은 것이다. 안정적인 가정도 이루었지만, 하루하루 사는 것은 변화가 없다. 오직 일해야 한다는 생각뿐이고 쉼이란 사치라 생각한다.


일 중독이 맞다. 쉬는 날이라도 불안해하고 쉬는 법을 모르고 즐기려 하지 않는다. 머리엔 온통 일 생각에 매여 있다고 볼멘소리가 들린다. 출근해서 퇴근하고 돌아온 시간만 행복해한다고. 분명 깊은 병인데 언제까지일까, 정해진 삶이 없다.


오직 일할 때만 만족을 하는 것이다. 말로는 조금만 더 하고 쉰다고 한다. 조금이 언제일까? 정하지 않는다.


이제 모든 것 내려놓고 행복함을 추구할 수 있는 본인만의 꿈과 쉼을 좀 만들면서 살아가면 좋을 텐데.


가족을 위해 쉼 없이 살아온 지금까지였다면 이제라도 나를 위한 쉼을 연습해봐야 하지 않을까.


우리의 목표나 성공은 끝선이 없다. 그냥 열심히 살아갈 뿐이다.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게 중독이다. 열심히 달려오고 살아온 지금까지만이라도 칭찬해 주며 멈춰보자는데 벌써부터 불안해한다고 한다.


성공한 인생은 무얼까? 추구하는 삶은 무엇이고 어디가 끝점일까? 죽음에 이르러야 쉴 수 있는 삶일까? 답은...?


뭐든 적당함이 좋다는데, 그 적당함이 누구나 가장 어렵다고 한다. 쉼 없이 열심히 가족을 위해 헌신해 오신 우리들 세대. 인생 마지막 여행을 준비하기 위해 이제는 마음 편히 하나씩 내려놓고 즐기는 휴식을 연습하며 살자 ㅎㅎ


너무 평범한 진리. 그러나 못 하고 있다. 너와 나 모두 스스로 걸려든 Workaholic...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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