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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미영 Sep 18. 2024

12주 만에 왕초보도 작가되는 글쓰기

1강. 글을 쓰고 싶은 진짜 내 ‘속마음’ 엿보기

  글쓰기를 할 때에도 동기부여가 필요할까요? 물론입니다. 글쓰기 첫 강의를 할 때 가장 먼저 말씀드리는 부분입니다. 유대인 『탈무드』에 물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요즘에는, ‘왜 물고기를 잡아야 하는지’ 동기 부여를 강조합니다. 목적이나 목표를 가지고 행동하면 실천하는 도중에 힘이 들어도 중도에 포기하는 일이 줄어듭니다. 


  동기 부여는 제가 학생들에게 자주 강조했던 말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제 생활을 돌아보았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했던 일과 목표 없이 했던 일을 비교해 보니, 저의 성취도나 만족감에서 확연히 차이가 났습니다. 

  그래서 글쓰기 강의를 할 때에도 자주 여쭤보는 말입니다. 물론 글을 처음 쓰려고 마음을 먹었다는 분께는 오히려 목표를 정하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오히려 용기를 내어 글쓰기 강좌에 왔는데 역효과가 날 수 있습니다. 두렵다는 마음이 더 들 수 있으므로 당분간 생각하지 말라고 조언을 드리기도 합니다. 무슨 일이든지 ‘때’가 있는 법이지요.     


      진짜 나는 글이 왜 쓰고 싶을까?     

     

      수필로 치유하는 마음     


  수필을 쓰기 전에 제 생활은 지극히 평범했습니다. 소소한 일상이 주는 행복도 컸지만, 반복되는 나날들은 권태로울 때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수필과 인연이 닿아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글을 쓰면서 깨달았습니다. 그 동안 살면서 내 경험이나 생각을 쓰고 싶을 때가 많았다는 것을. 아무리 노력해도 현실의 삶이 막막하고, 미래가 그려지지 않아 우울할 때에도 수필을 썼습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글이 아닌 내 마음속에 차오르는 것들을 쓰고 나면 마음이 후련했습니다. 그렇게 친구에게 말하듯이 글을 쓰고 나면 감정이 정리되었습니다.

  수행자가 자신만의 깨달음을 얻으려면 타인의 영향을 받지 않아야 됩니다. 타인의 시선이나 평가에서 벗어나 내 이야기를 풀어놓으니, 심리적으로 자기 치유가 될 때도 있었습니다.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제가 초중고 학생들에게 진로진학 강의를 할 때입니다. 첫 번째로 하는 것이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입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긴장을 풀고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 나에게 흥미를 주는 것, 내가 싫어하는 것, 내가 화나는 순간, 내가 사랑 받는다고 느낄 때 등을 자유롭게 글로 써 보라고 합니다. 그러면 처음에는 아무것도 쓸 게 없다는 학생들도, 강의를 마칠 때쯤 저에게 다가와서 살포시 말합니다. “선생님, 제가 이럴게 길게 쓸 줄 몰랐어요!”  

   

      문자로 남겨야 살아남는 추억이나 생각 


  기억의 정원에서 그리운 추억을 불러내 이름표를 붙여 주고 싶었습니다. 희미해져 가던 추억의 실루엣이 뚜렷한 흔적으로 남기를 바라며. 내 안의 수많은 느낌표는 기록하지 않으면 소멸해 버렸습니다. 꽃잎이 떨어져 날리면 어느 순간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것처럼. 그리고 제가 가졌던 생각이나 감동 받았던 경험은, 말로 내뱉는 순간 허공으로 흩어지기도 했습니다. 손으로 부여잡고 싶어도 날아가 버린 문장들은 아스라이 사라지기 일쑤였습니다. 그런 이유로 촉촉한 안개 속살 더듬거리듯 마음에 고인 언어들을 탐닉하면서 가끔 글로 써서 남겼습니다. 문자로 남겨야 살아남아 울림이 오래 갔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 잘 적응하기 위해     


  강의할 때, 텍스트 중심에서 영상 중심으로 진행할 때 집중이 잘된다는 학생이 늘었습니다. 교재나 프린트물로 할 때보다 PPT 자료나 동영상 자료를 활용할 때 몰입도가 높은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 생활을 가만히 들여다보십시오. 우리는 의외로 글쓰기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휴대폰으로 문자나 카카오톡을 주고받는 일이 많아졌고 학생들의 수행평가나 직장에서의 업무 등 모든 일이 글쓰기와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아날로그가 아닌 디지털 시대일수록 글을 명확하게 쓰고 자신을 문장으로 잘 표현하는 사람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버킷리스트     


  처음부터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는 “글쓰기도 연습이 필요하다.” 라고 말합니다. 악기 연주자나 스포츠 선수들이 꾸준히 연습하면서 실력을 쌓아가듯이 글쓰기도 성실하게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좌절하지 말고 글을 쓰세요. 그러다 보면 자서전이나 수필집을 내고 싶다는 꿈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

  타협하지 말고 온전히 자신의 모습으로 아름답고 당당하게 살아라.

 

                              


  니체가 인생 좌우명으로 삼았던 괴테의 명언입니다. 포기하지 말고 자신만의 글쓰기 보폭으로 아름답고 당당하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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