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마른 손바닥 위에
보이지 않는 사과 하나
쥐었다.
당연하게도
무게 한 줌 느껴지지 않는
붉은 사과는 망막보다 깊은
시신경에 떠있다.
손 위에 올라온 망막 안쪽 과실
주린 배와 타는 목 긁어대고
없는 사과를 있다고 믿은 끝에
허기와 식욕을 만들어 낸다.
마침내 손에 사과가 없다는 것조차
잊어버리자
사과를 두고
풍족한 굶주림에 겨운
미소가 피어난다.
시인, 수필가, 교사, 한국문인협회 출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