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썩!
버스 옆자리
중년 사내 앉자마자
갸릉갸릉∼
스멀스멀 기어 오는 코 고는 소리
졸려도
꾹 참아야죠
남자랑 잤다고 할라
촌놈의 서울 나들이란….
기진맥진, 녹초가 된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야 겨우 한숨 돌린다. 눈 뜨고 코 베인다는 서울을 무사히 빠져나왔다는 안도감에 온몸의 힘이 풀린다.
‘이제 한숨 자자.’ 싶어 눈을 감았는데 이게 무슨 소리지?
이 뜨뜻미지근한 공기는 또 뭐지?
겨우 무거운 눈꺼풀 들어 올려 옆을 보니, 중년 사내가 다리 쩍- 벌린 채 내 쪽을 향해 한 잠들었다.
뿐인가, "푸우-푸-, 드렁!" 거친 숨 몰아쉬더니 대놓고 코까지 곤다.
몸을 창가 쪽으로 바짝 붙이고 끊어진 잠을 이어 보려다가 번쩍, 눈이 떠진다. 잠깐! 이러고 있으면….
‘남자랑 잤다.’ 하지 않을까?
허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