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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TONE Sep 06. 2024

불금?

일주일 중에 가장 신난다는 금요일.

이 날 만큼은 아무리 고된 출근길도 힘을 내보게 된다.

오늘까지만 딱 일하면 오늘 저녁부터 이틀을 내리 쉬게되니.


사람들은 불금이라며 저마다 각자만의 금요일 밤을 보낸다.

지하철 안에서 덜컹거리며 한강이나 바라보는 나와는 조금 다르다.

내가 워낙 유별난 탓인지 어느 약속도 잡히지 않았다.


그저 터덜터덜 집으로 걸어가면서

세상은 날 싫어하는구나, 하는 생각따위로 머리를 채운다.

그렇다고 세상이 널 왜 싫어하냐는거 같냐는 질문에는

단순히 내 삶이 힘들기 때문이라고 얘기한다.


당연하게도 누구보다 잘 안다.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쉬운 인생을 사는 중이 아님을.

출발점이 조금 다를 뿐이지 저마다의 힘듦이 있다는 것 정도는

내가 그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앞만 보고 달려오던 길이 낭떠러지였을때,

그 때의 나는 사람이 아니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은 무슨, 어릴 적보다 못한 나를 보았다.


그래서 그 업보를 지금 다 받고 있나보다.

금요일도 제대로 즐기지 못한 채,

그 무엇하나 뜨겁게 불태우지 못한 채,

그냥 차갑게 식은채로 간간히 유지만 되는중인 나의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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