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0살부터 사업을 하면서 알게 된 것들

by 재혁

오전에는 대학교 수업

오후에는 반지하 사무실


학교 일 집, 학교 일 집

10년을 반복하니

이제 와서 느낀 게 있다.


img1.daumcdn.jpg 도돌이표 인생

첫 번째

열심히 일해도 꼭 돈을 벌진 못한다.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살았던 날을

곰곰이 생각해 본다면,

아마도 22살 겨울인 거 같다.


하루의 루틴이

동대문 도매시장에서 떼온 옷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쿠팡 마켓플레이스 등

인터넷 쇼핑몰 플랫폼에 업로드


이걸 5년을 무한 반복했다.



img1.daumcdn.jpg 쇼핑몰 사무실에서


아니, 쇼핑몰 하면서 돈 많이 벌었다며?



벌었다.

돈을 벌긴 했는데,

문제는 쇼핑몰의 정산 시스템이었다.


한 달 매출이 5,000만 원을 찍으면

판매 금액은 2달 뒤에 들어오는 구조다.

즉, 내 자금 1억이 계속 묶인다.


나는 무(無)에서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돈이 묶이는 걸 끔찍하게 싫어하는데,

그 당시에는 선정산이라는 시스템도 없어서


계속 돈이 묶이니까 사업 진행이 안 됐다.



img1.daumcdn.jpg 진행 좀 시켜.. 줘...

결국 사업자 대출에 신용대출,

심지어 보험 약관대출까지 영끌해서 돈을 넣었고

5년 동안은

돈 벌어서 원금+이자만 갚기만 했다.



두 번째

대충 해도 돈을 벌 때도 있다.



옷을 열심히 팔던 어느 날,

세계를 뒤엎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졌고

내 모든 사업은 ALL STOP 됐다.

img1.daumcdn.png 죽겠네...

그런데,

신은 딱 죽기 직전까지의 고통을 준다고 한다.


진짜 망하기 직전 때쯤

마스크와 체온계, 그리고 방역용 장갑을 팔게 되었고,

정말 너무나도 손쉽게 돈을 벌었다.


쇼핑몰 1달 매출을

단 하루 만에 찍어버렸을 정도로

가만히 있어도 돈이 들어왔는데



실력과 정보보다는, 운이 작용하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아, 아무리 봐도 운이 99%라고 생각이 든다.



img1.daumcdn.jpg



마지막

결국 사람이 문제다.


동업이 깨지고,

직원이 횡령하고,

다양한 사기꾼들을 만나고..



수많은 인간 군상을 만나면서

항상 느끼는 사실은

결국 사람이 문제구나..


사람들을 만나면서

가장 최악이라고 생각되는 건



'일의 책임감'이 없는 사람들.



직원들이 내 마음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맡은 업무에 마무리는 지어야 하는 게 맞다.

그게 정상적인 거지..


하지만 대부분 그렇지 않더라.


어떤 직원 혹은 어떤 동료를 만나는 일은

100% 운에 의해서 작용된다.

거르고 걸러도 안된다..



img1.daumcdn.jpg



20살부터 사업을 하면서


산전수전, 심지어 공중전까지 겪었는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실력이 쌓이면 쌓일수록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운'이라는 힘의 작용이 너무나 강력하는 것.



사업뿐 아니라 인생에서도.



소위 말해 '타이밍'이 맞아떨어질 때가 있다.


아무리 좋은 아이템

아무리 좋은 사람

아무리 좋은 기회가 와도


타이밍이 안 좋으면 잡을 수가 없다.

keyword
월, 화, 수, 목, 금 연재
이전 01화사업에는 레버리지를 활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