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진로는 여기서 결정되는가?

돈이 되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 나이 이제 27살이 막 지났다

by yeon

앞의 글을 보았다면 알 것이다.

나는 수산업이라는 생소한 곳에 발을 담갔다.

우연치 않은 기회로 이곳에서 근무하게 되었고 의도치 않게 나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서 액셀과 한글등 여러 가지 파일들의 사용법을 혼자 독학으로 배우며 일했다.

현장의 일들이 궁금해졌다.

어떻게 해야 이렇게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고 어떻게 해야 생산량 대비 손실률이나 손익률이 제대로 체크될 것인가에 대한 회계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조금 궁금해졌다.


이제껏 이런 복잡한 부분은 신경 쓰지 않았다.

나의 영역도 아니고 내할일만 하면 되는 그런 심플한 일들을 나는 선호해 왔다.

하지만 제조업은 그 어떤 것이라고 할지라도 이러한 심플한 나의 생각과는 다르다.,


매일 생산하는 수량과 판매되는 단가의 수량들을 적합하게 조율하여야 하고 최하금액과 최고 금액을 따로 선별하고 사이즈별, 재품의 품질별, 여러 가지 조건에 따라 금액은 수시로 변경되기도 했다.

내가 일한곳은 수산업이기 때문에 이러한 조건들에서 몇 가지가 더 추가된다.


첫째, 얼마를 주고 경매를 받았는가? 그 금액에 따라서 한 마리당 가격이 측정된다 큰 것이던 작은 것이던 무관하다. 그날 입찰받은 금액에 따라서 그리고 신선도에 따라서 가격의 달라지고 그 입찰 가격에 대한 수산물의 크기별 생산단가가 또한 달라진다.


둘째, 몇 월의 수산물인가? 에 따라 달라진다. 수산의 꽃은 11월부터 시작된다. 이때부터 많은 물량을 사들이고 급랭을 시킨다. 한두 상자가 아니라 다음 연도의 작업물량을 위해 비축한다. 이때는 11월부터 그다음 해 2월까지 3개월은 새벽도 없고 밤도 없다. 계속 들어오는 배의 수산물의 경매를 진행하고 그에 따라서 질 좋은 수산물을 저렴하게 입찰받아 냉동창고별로 냉동을 진행하고 냉동단가는 박스별로 원단위로 지급해야 한다.


셋째, 생산을 할 때 버려지는 수산물에 대한 수량과 생산되는 품목의 수량을 정확히 확인하고 한 마리라도 버려지는 것이 있다면 손실로 이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동결된 생선을 해동하는 작업부터가 생선의 신선도를 유지하는데 상당한 결과를 초래한다.


넷째, 수만 박스의 수산물을 냉동했기 때문에 판매도 가능하지만 소비자 단가와 도매단가를 잘 구분하여 측정해야 한다. 또한 생산량에 대한 판매 금액도 그날 생산량에 대한 손익 부분을 명확히 확인하고 대책을 그때그때 강구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선도유지가 중요한 수산물의 경우는 폐기물이 되어 버린다.


다섯째, 생산량이 부족한 경우 다른 수산업자가 사들인 입찰물건을 다시 사들이는 경우가 많다.

공장의 생산 라인을 쉬지 않게 하려면 생산량은 필수로 따라와 줘야 한다. 하루에 생산하는 량에 따라서 그 이하는 손실이기 때문에 체크하는 수량에 따라서 다른 곳에서 생산할 수 있는 물량을 재구매하는 방식이다.


다섯째의 경우는 매우 손실이 클 수도 있다.

그들은 저렴하게 수산물을 입찰받았을 것이고, 그것을 판매한다.

우리 같은 공장에 판매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1박스에 만오천 원도 안 되는 금액으로 입찰받았지만 판매할 때는 4만 원이 넘어 판매된다. 이것은 그동안 그들이 냉동창고에 보관해 둔 냉동창고 보관료 및 상하차 비용 노조비용을 모두 다 합친 금액 플러스 자신들이 최소한 손해보지 않는 금액의 이익금을 더한 금액이다.

손해 보는 일인지 알면서도 이것들을 살수박에 없다.


하지만 눈으로 보고 판단할 수 있는 경지에 오른다면 대략적으로 수만 박스에서 그날 입고된 수산물의 일자를 확인하고 단 1박스만 확인해도 그날 입찰받아 입고된 고기들의 상태를 알 수 있다.

나에게는 이때 그러한 눈은 없었다. 이것은 내가 나중에 수산물 공장을 시작했을때야 비로소 알게되었다.

이것에 대한 이야기는 후에 이야기 하겠다.


다만 왜 이렇게 이런 안 좋은 물건을 비싸게 주고 샀냐 는 말을 여기저기서 들은 기억이다.

나는 그때는 미처 몰랐다. 어차피 내 공장도 아니었고 생산량과 매출금액의 차이라던지 손해 보는 장사라던지 잘못 물건을 구매했는데 다시 반품할 수 없는 이유라던지 하는 세세한 룰같은것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이곳에서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사장의 무지함과 이제껏 단 한 번도 계산하지 않고 그냥 먹고살만하기 때문에 수산물이 돈이 되기 때문에 이렇게 그냥 그저 그렇게 어영부영 생산하고 그저 입금만 되면 헤헤 실실하는 그런 사장이었기 때문에 나는 기록하고 검토하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들어온 곳이기는 하여도 뻔히 내 눈에는 그때부터는 수치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런 것은 사장이 철저하게 관리했다면 굳이 내가 신경 쓰면서 관심을 가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사장의 무지함으로 인해서 나의 지식은 높아져 갔고, 나는 차츰차츰 수익과 생산량의 문제 등을 파악할 수 있었다.


그것들을 엑셀로 정리해서 숫자만 넣으면 바로 그날 생산대비 매출 그리고 얼마에 단가를 측정해야 얼마가 남는지 등의 지표를 확인할 수 있는 서식을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에 대해 이 공장의 사장은 탐탁지 않아 했다.

아무래도 간섭을 받는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이곳은 사장과 나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

그야 그럴 것이 자신의 동생이 데리고 온 사람이고 자신이 눈여겨봤던 경리는 그만두었지만 간섭이나 조언을 하지 않은 모양이다. 그냥 그야말로 그러든지 말든지 하면서 다닌 모양이다.


하지만 내가 쫑알쫑알 말하니 얼마나 듣기 싫었을까? 하는 생각을 지금 해본다.

이렇게 이곳에서 한 달 정도 되는 기간 안에 몇 가지 사실을 알게 되고 스스로 조금은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게 되었다.


중요한 것은 이때 나의 생각은 수산물이 이래서 돈이 되는구나!라고 느낀 거였다.

하지만 반면 아주폐쇄적인 업종이구나! 도 매일같이 느꼈다.

이렇게 나의 수산물 적응기는 진행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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