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 석탑 총정리(2)

그럼 신라의 석탑에 대해 알아보자.

신라 석탑의 시원은 682년 신문왕 2년에 창건된 감은사지 삼층석탑이다. 건립 연대가 명확하다. 감은사지
석탑은 바로 앞에 창건된 문무왕 대의 사천왕사 목탑 쌍탑을 돌로 바꿔 만든 것이다. 감은사는 통일기의 웅장한 기상을 반영해 거대하고 하늘을 향해 치솟는 수직 상승의 기운을 표현하였다.

감은사지 석탑이 만들어진지 꼭 10년 후인 692년에 황복사지 삼층석탑이 만들어졌다.

감은사지 삼층 석탑이 시원기 탑이라면 황복사지 삼층 석탑은 과도기 또는 전형기 석탑이다.
그리고 신라 삼층 석탑의 정형기 탑인 불국사 삼층 석탑 즉 석가탑이 등장한다. 8세기 후엽이다.

이렇게 건립 연대를 확실히 알 수 있는 석탑은 이 세기의 탑뿐이다. 이 세 탑을 기준으로 석탑의 변화양상을 알아보자.
통일 후 신라 석탑의 기준이 되는 원칙은 대규모에서 중소규모로 슬림해져 간다는 것이다. 통일기 기상을 반영해 초기에는 큰 규모의 석탑을 세우다가 안정기로 사회가 접어들자 석탑의 양상도 이를 반영해 규모가 작아졌다. 이러한 시대적 경향에 주목하여 석탑의 패턴을 찾아보면 다음의 공식이 도출된다. 기단부의 탱주를 기준으로 탑의 창건 시기를 분류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하층 기단의 탱주가 3개, 상층이 2개 : 7세기말 석탑.
2. 하층 기단의 탱주가 2개, 상층기단 2개 : 8세기 석탑
3. 하층 기단 탱주가 2개, 상층기단이 1개 : 8~9세기초
4. 하층 기단 탱주 1개, 상층 기단 1개 : 9세기 석탑.

층급 받침 단수(주름돌)는 5단이면 통일신라 시대이고, 층급 받침 단수가 4~3단이면 10세기 이후 또는 고려시대 석탑으로 보면 된다. 그럼 이 공식을 각각 대입해 보면서 탑의 건립 시기를 판단해 보시기 바란다.

문제 1) 순천 동화사 석탑의 건립시기는 언제일까?

2. 경주 무장사지 삼층 석탑은 언제 탑일까?

3. 경주 숭복사지 삼층 석탑 창건 시기는?

4. 천관사지 삼층 석탑은 언제?

8세기 탑? 그럼 김유신이 건립한 것이 아니네? ^^
분명한 것은 원성왕 대에는 천관사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가 우물에 들어가는 꿈을 꾸고 왕이 되었다고 하니까. 원성왕은 785~798년간 재위했으니 8세기 중엽에는 천관사가 존재했음은 틀림없다.

중국으로 와서 금당이 건립되어 불상이 안치되면서 탑 중심의 신앙이 불상 중심으로 변화되어 갔으나 탑이 부처의 진신사리를 안치했다는 사리신앙은 지속되어 탑이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