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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작은 공간 II

정리의 시기

by 점식이

[정리의 시기]


문득 책꽂지를 보게 되었다. 오랜 만에 살펴보았다. 그동안 동네 도서관에서 책을 대여하여 읽곤하여 책곶이를 등한시 한 것 같다. 책이 정리가 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직장 다니면서 누구나 겪고 지나가는 순간이 너에게도 왔었다. 현재 하는 일에 대한 고민, 미래에 대한 고민, 현재의 너의 위치에 대한 고민, 앞으로의 미래 너의 위치 등 수많은 번민이 와서 너 스스로에게 힘든 시기가 왔었다. 스스로의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해결 방법으로 독서하는 것을 선택하였다. 책을 보는 순간에 잡다한 생각을 잊고자 하였다. 그 시기에 단전, 뇌과학, 등 일반 사람이 잘 읽지 않는 책을 사서 정독하였다. 가족들이 이상한 책만 사온다고 하였다. 손님들이 집에 오면 이상하게 볼것 같기도하다.


정리를 해야 되겠다고 생각이 든다. 집에 있는 책꽂이도 정리를 해야 되지만, 사무실에 있는 너의 책도 이제는 정리를 해야 될 듯하다. 대학원 시절에 일고 하든 논문집, 수업시간에 사용하던 책, 고등학교 R&E 보고서, 지도 교수님이 은퇴하시면서 주셨던 물리 용어 사전, 고등학교 동문 주소록 등 다양한 책들이 사무실 책꽂이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잘 보지도 않는 책, 아니 먼지만 자욱한 상태 혹은 간혹 먼지를 닦아주기만 하는 책, 모두 정리 해야 될 듯하다. 새로운 것이 다시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해야 되겠다. 헌 것이 쓸데없이 자리를 차지하면 있으니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희망 등이 들어올 자리가 없는 것 같다.


어릴때 아버님이 감나무에 싱싱한 감이 열릴 수 있게 한다고 크기가 작은 감, 부실한 감 등을 솎아내는 작업 및 감나무의 가지를 쳐주는 일 등을 하는 것을 보았다. 그때 아버님은 말씀 하셨다. 튼튼한 과실을 만들기 위해서 불필요한 것을 없애야 한다고 하셨다.


너의 주변 정리가 필요한 시기가 된 듯하다. 새로운 무엇인가를 위하여 자신의 마음 비움과 주변을 정리하는 작업을 해야 되겠다.


-점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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