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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몬 Aug 22. 2024

나는 이 새벽에 뭘 하는 걸까?

불면으로 깨어버린 새벽 4시

나는 핸드폰 중독자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사람.

SNS나 메신저 그리고 하트와 댓글은 오로지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그것에 목말라서 매달린다.

습관을 들여 한 달간 디지털 디톡스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유튜브나 OTT, SNS 돋보기는 안 하게 되었지만 연락과 사람에 엄청나게 집착하게 되었다.


메신저 울림을 켜둠으로 설정해 두었어도 수시로 핸드폰으로 누가 하트를 누르진 않았을까? 누가 나에게 메시지를 보내줬으면 좋겠다 댓글이 달리진 않았나? 하고 수시로 핸드폰을 들어가 본다.


이유는 잘 안 보인다. 외로워서? 심심해서? 할 것이 없어서? 이건 뭔가 겉으로 보이는 이유 같다고 생각되고 진짜 이유는 내 안 깊숙한 곳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 깊은 탓일까?


잘 느껴지지 않는다.

잘 보이지도 않는다.


이유를 알면 가슴으로 와닿고 그러다 보면 집착하지 않는 습관을 들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속을 들여다보는 작업이 나는 아직 서툴고 방법도 잘 모른다. 하지만 노력해야 한다는 건 알고 있다.


무작정 이건 잘못되었으니 안 해야지 하는 노력보다. 내가 나를 사랑해서, 나를 위해 안 하고 싶다고 느끼며 점차 줄여나가는 것이 좋은 습관을 들이는 길이었다.


나는 나쁜 중독들이 엄청나게 많았고 그것들을 하나씩 줄여나가자 지금의, 사람에게 집착하는 내가 보이기 시작했다.


지금 잠깐 생각해 보면 나는 어릴 적 친구가 별로 없었다. 혼자서도 잘 지내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도 존재한다. 내가 그런 사람이었다. 유치원을 다닐 때는 따돌림이라는 단어를 몰라서 아무것도 모르고 유치원을 다녔던 것 같은데 초등학교에 올라가고 제대로 괴롭힘을 당했다. 너무 힘들었던지 울면서 코피가 터지는 사건도 있었다.


그렇게 계속 친구가 있다가도 그 친구들에게 다시 따돌림을 당하고 놀아준다고 하면 헤벌레 신나서 다시 다가가고 그러면서도 다시 내가 내쳐질까 봐 눈치를 보면서 자라왔다. 중학교는 무난 무난하게 지나갔지만 고등학교애 가서 완전히 모든 게 무너져 내렸다.


그래서 나는 완전히 잘 못된 인간관계망을 구축해 나갔다. 필사적으로 미움받지 않기 위해서 노력했던 것 같다. 그게 지금 까지 착한 사람 껍데기를 싸매게 한다. 누군가 나를 떠날까 봐 무서워서 그래서 연락을 계속 보내고 싶은 것도 참아낸다.


요즘 사람들은 바쁘다. 그리고 다들 자신만의 시간을 지키고 휴식을 취하길 원해하는 것 같다. 그래서 연락을 하다가도 끊어내는 게 느껴진다.


내가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연락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내가 아마도 나만의 즐거운 활동을 계속해서 찾아다니는 것이 아닐까? 꾸준하게 하고 싶은 것이 없고, 그림을 그리긴 하지만 그림이 내 일 이 됐을 때의 상황을 짧게 경험하고 나서 나는 그림을 취미로만 그저 끄적거려야겠다고 느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내 마음은 설레면서 즐겁다.


계속 이런 느낌으로 편안하게 글을 쓰다 보면 계속 쓰고 있지 않을까? 잘하기 위해 글을 따로 배우지 않을 것이다. 조언이나 피드백은 듣겠지만 따로 글을 잘 쓰는 연습을 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그저 내가 관심 있고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일을 편안한 속도로, 마음으로 계속하고 싶은 것뿐이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기 위해 책을 읽고 있지만 그게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내 인생 전반에 도움일 될 것 같아 노력하는 것이다. 아직 갈 길이 멀었지만.


집중력이 많이 부족하고 체력이 좋지 못해서 책을 읽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그래도 책 읽는 근육을 늘릴 것이다. 지금 생각해 보니 독서도 내 즐거운 활동 중하나 인 것 같다. 핸드폰만 멀리할 수 있다면 말이다.


나의 즐거운 활동 글쓰기, 독서, 그림


뭐든 잘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비교하지 않고 내 속도와 느낌을 유지하면서 계속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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