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21일
화창하다가도 금방 낯빛이 흐려지기도 하고
울다가 갑자기 환하게 웃기도 하고,
어느 날에는 흥 하고 삐져서
내가 바람에 날려갈 것 같기도 하다.
어느 날은 기분이 좋았는지
나 덥지 말라고, 나도 기분 좋으라고
손으로 부채질해 주듯 선선한 바람이 분다.
덕에 나도 기분이 좋다
엄청 슬픈 날에는 세상에 떠내려가듯 울어댄다
낮이고 밤이고 창백한 낯빛으로 울어댄다.
폭풍이 몰아치고 비바람이 세상을 삼킬 만큼
뭐가 그렇게 슬픈지, 태풍이 치면
날씨 때문에 나도 걱정이 많아진다.
네가 슬프면 세상 사람들이 다 슬퍼하고
네가 웃으면 나도 활기가 돌아
네가 기분이 좋으면 나도 기분이 좋고
네가 너무 슬퍼하면 나도 같이 우울하단다
우리 평생 친구할 거잖아, 매일 볼 거잖아
앞으로도 친하게 지내고 싶어 나는
나랑 사이좋게 지내줘
왜냐면 난 어쩔 수 없이 너를 사랑할 수밖에 없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