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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과장 Oct 01. 2024

산 하나에 세상 한켠이

산 벼랑에 가파르게

주렁주렁 가지를 내린 소나무들

가늘고 빽빽한 가지와 잎들이

엉킨 듯 싸움 난 것 같아 보인다


 그 아래로 고개를 푹 숙인 

아카시아 나무들

하늘하늘 내려앉은 모습이

새장 같기도 하고, 머리 감는 것 같기도 하고


그 위로 굵게 서있는 

이름 모를 산나무들, 허리가 굵다

폭 안으면 겨우 안길 것 같아

아빠 품 대신 안으면 되겠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위로만 쑥쑥 올라가는 대나무들

잎사귀 쓱싹쓱싹 흔들리는 것 보아하니

날 보고 수군수군 거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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