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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그림 Nov 27. 2024

외로운 섬하나

글그림

가끔은 너에게로

가는 이 길목에서


깨고 싶지 않은 꿈처럼

걸음을 멈추어 본다


걸음을 재촉해 볼만 한데

울리는 심장 덕분에 숨이 차 온다


두 손에 꼭 쥔 설렘 가득한

꽃다발도 무겁게만 느껴진다


너에게 다가서지 못하는 나는

멀어지기 전에 길을 멈추어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깨고 싶지 않은 꿈처럼

나를 여기에 남게 한다


너란 존재는 밀물처럼 밀려와

가두고 나는 외로운 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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