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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그림 Dec 05. 2024

장마질 무렵

글그림

너와 함께 비를 맞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너의 어린 시절로

나의 젊던 시절로


둘 다 유치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돌아가


추억의 어디 즈음에

너와 내가 손을 잡고


커다란 플라타너스 나무 아래

비를 피하며 웃음꽃 피던 날


한 팔에 너를 안고

너에게 사랑한다 말하던 날


아빠의 주름 깊은 곳에 담긴

우리의 추억만큼


너의 꽃 봉오리 피는 삶에

하루하루가 행복하길 빌며


여름비 내리는 날에

그리운 이름을 불러본다


사랑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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