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은 참 열심히다. 어디로 가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무엇을 위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들은 그저 움직인다. 각자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밤 낮 가리지 않고 움직인다. 자기들이 밟고 있는 땅이 얼마나 거대한지는 상관 없다. 그저 앞만보고 달리는 듯 하다.
큰 키를 가진 우리는 개미들을 바라보다 보면 마치 점들이 움직이는 듯 하다. 까만 점들이 뭉쳤다가 흩어졌다가 불규칙하게 움직인다. 점들은 쉬지않고 움직인다. 굳이 특별한 목적이 없어도 움직이는데는 지장이 없는 모양새다.
개미를 바라보다 보면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이 연상된다. 아침에 일어나서 주중에는 출근을 하고 다가오는 주말을 기다리면서 하루하루 성실히 살아가는 우리는 크기만 큰 개미같다. 물론 우리는 각자의 목표와 꿈을 향해 앞으로 나아간다. 그게 개미와 우리를 차별화 할 수 있는 것들 중 하나인 것 같다.
끝을 가늠하기 힘든 이 우주에서 지구에 있는 우리들을 본다면 마치 개미처럼 점으로 보일지도, 혹은 그 보다 더 작게 보일지도 모르겠다. 만약 우리보다 엄청나게 큰 존재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면,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우리를 본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 우리의 내적인 부분들에 대해 궁금하기 보다는 '왜 이렇게 열심히 움직일까?'라고 생각이 먼저 들 수도 있겠다.
각자가 바라는 모습으로 나아가기 위해 개미처럼 부단히 움직이는 사람들이 참 대단하다. 멈추지 않는 그런 사람들을 보다 보면 문득 궁금해진다. 그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무엇일까? 우리는 단순히 개미가 아닌 지성을 가진 인간인데, 계속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지칠 법 한데.
어쨋든 잘 모르겠다. 하지만 개미를 보다보면 가끔 사람보다 작은 개미가 사람보다 크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다. 개미가 사람이 되면 물어보고 싶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꿈이 있는지, 무엇을 위해 움직이는지 등.. 만약 꿈에서 개미를 마주친다면 한번 물어봐야겠다. 그럼 대답해주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