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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성집 Sep 23. 2024

나 자신을 넘어서

극복

 나의 대학원 생활은 마치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을 걷는 것 같았다수많은 도전과 실패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지만그 여정 속에서 나는 끊임없이 자신을 시험하고 성장해 나갔다이 과정에서의 경험은 나에게 단순한 학문적 성취를 넘어삶을 대하는 태도와 생각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때로는 그만두고 싶었던 순간들도 있었지만그럴 때마다 작은 희망이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내가 겪었던 어려움과 그 극복 과정을 통해 얻은 생각들을 나누고자 한다.

     

 박사 과정은 나에게 무거운 짐처럼 다가왔다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나는 완벽하게 해낼 수 있을 거라 자신했지만현실은 달랐다매주 쏟아지는 과제와 실험그리고 끝없이 이어지는 논문 작성은 나를 점점 압박했다연구는 생각처럼 진전되지 않았고내가 원하는 성과를 얻지 못했을 때마다 좌절감이 커졌다연구실에서 보내는 긴 시간은 차츰 나를 지치게 했고때로는 그 무게에 짓눌려 무력감을 느끼기도 했다그 순간내가 선택한 이 길이 과연 옳은 것인지 끝없이 고민하게 되었다.

     

 석사 과정에서 했던 경험과는 전혀 달랐다석사 때는 연구 주제를 빠르게 선정하고일정에 맞추어 실험을 진행하는 것이 비교적 수월했지만박사 과정에서는 그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다. "내가 선택한 연구 주제가 과연 의미가 있을까?" 이 질문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연구와 수업그리고 개인적인 일정을 조율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졌고어느새 나는 시간에 쫓기며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매일 쌓여가는 과제와 연구는 내 어깨를 무겁게 짓눌렀고그 압박감 속에서 나는 점점 고립되어 갔다.     


 나에 대한 의심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어졌다자신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정말 이 길을 갈 수 있을까?" 계속된 실패는 나를 두려움에 떨게 했고그 두려움은 나를 더 불안하게 만들었다연구실에서 혼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나는 점점 더 나 자신과 거리를 두게 되었다그 무거운 공기 속에서 나를 마주하는 것이 두려워졌다     


"다 포기할까?" 이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갈 때마다 나는 한없이 작은 존재로 느껴졌다하지만 그런데도어딘가에서 희미하게나마 나를 붙잡아주는 작은 목소리가 들렸다. "여기서 멈출 수는 없어." 그 목소리는 작고 나약했지만내면의 소리는 그날의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엔 충분했다매일 같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작은 목표를 세우며 한 걸음씩 나아가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나의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4가지를 정리할 필요성이 있었다첫 번째는 바로 시간 관리였다수많은 과제와 연구가 쌓여갈수록 시간에 쫓기게 되었다하루하루가 빠르게 흘러가지만내가 해낸 일은 많지 않은 것 같았다그래서 나는 작은 변화부터 시작했다매일 아침 눈을 뜨면그날 해야 할 일을 구체적으로 계획했다단순히 해야 할 일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내가 무엇에 집중해야 할지 우선순위를 정하고그에 맞춰 하나씩 해결해 나갔다이런 작은 변화는 나에게 큰 차이를 만들어 주었다하루가 끝날 때쯤내가 세운 작은 목표를 하나씩 달성해 나가는 모습에 성취감이 쌓였다.     


 두 번째는 연구가 잘 풀리지 않을 때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고립감이었다실험실에서 혼자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니 외로움이 밀려오기도 했고문제를 해결할 길이 보이지 않아 막막할 때도 많았다이럴 때 나를 일으켜 준 것은 나만의 루틴이었다아침에 일어나서 운동하고저녁에는 산책하며 하루의 피로를 풀어내는 시간을 가졌다이러한 작은 일상이 나를 지탱해 주었고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연구의 고독 속에서 나를 놓지 않게 해 주었다.     


 세 번째는 연구 외적인 휴식이었다대학원 생활에 몰입하느라 가족과 친구들과 멀어졌지만주말에는 연구에서 벗어나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했다특히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내게는 큰 위로가 되었다그들과 함께 보내는 소소한 순간들은 내가 다시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에너지를 주었다.     


 네 번째는 멘탈 관리였다연구는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때가 많았고나는 수많은 실패를 겪으며 좌절감을 느꼈다그럴 때마다 나쁜 생각을 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자기 최면을 걸었다저녁마다 공원을 걸으며 하루 동안 복잡했던 생각들을 정리하고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혔다명상과 산책은 나에게 마음의 여유를 되찾게 해 주었다     


 4가지 과정을 통해 나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연구는 결코 한 번에 완성되지 않으며실패와 좌절은 필연적인 부분일 것이다모든 일이 순조롭게 흘러가지는 않았지만그 실패 속에서 무엇을 배울지에 따라 나의 성장이 결정된다는 점을 이해하게 되었다실패는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과정일 뿐이라는 생각을 받아들이자나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점차 줄어들었다오히려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기회로 바라보게 되었고그 덕분에 연구에 대한 스트레스도 덜하게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2022년 8나는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그 순간은 단순히 학위를 얻은 성취를 넘어나의 인내와 끈기가 만들어 낸 값진 결실이었다그동안의 고난과 좌절수많은 도전과 시련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나에게 더 큰 의미로 다가왔다.     


 그 여정은 나 자신과의 싸움이었고자신을 극복하는 여정이었다시간 관리멘탈 관리그리고 연구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 속에서 나는 한계를 넘어서는 법을 배웠다도전은 피할 수 없었지만그 과정을 통해 나는 자신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었고그 끝에서 더 강해진 나를 마주할 수 있었다    

 

 “나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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