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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기맘 Oct 12. 2024

11장. 어느덧 7개월 뚜기 만나기 D-100일!



280일이라는 총 임신기간 그리고 10 달이라는 시간 동안 소중한 아이를 뱃속에 품고 있는 시간!

그 시간은 정말 값지고 인생에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엄마만이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이런 귀중한 다시는 오지 않을 시간인 걸 잘 알면서도 하루하루 어찌나 시간이 안 가는지....


임신 초기 4주 차 미혼모 시설에 들어와서 뚜기 만나기까지 100일을 남겨놓은 시점 25주에 오기까지

그리고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32주까지 오기까지 수 없는 고비가 있었고 수많은 불안한 감정들이

있었고 마냥 웃을 수 없는 순간들이 주수를 거듭할수록 일어났기에 나는 감당하는 수밖에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그 어디에도 아무것도 없었다.


그냥 잘 먹기 인터넷에 안 좋은 기사 안 찾아보기 병원 검진 가는 날만 마냥 기다리기 최대한 생각을

안 하려고 노력했다. 베이비 빌리 앱과 열 달 후에 라는 임신 앱에 매일 들어가서 오늘은 며칠째 인지

몇 주인지 해당 주수에는 아기는 얼마나 크고 있는 건지 이 시기 아기의 성장은 어떤 성장이 이뤄지고

있는지 매일 규칙적인 시간에 체중 재어 기록하는 것들 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래도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런 것마저 안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7월이라는 달 7개월이라는 개월 수를 보내면서 연한 피가 조금씩 비치는 것 같아 개인이 운영하는

산부인과도 한번 갔던 적이 있다. 초기 때는 정기검진 말고도 여러 산부인과를 제 집 드나들듯 다니며

잘 있는지 보는 낙이 컸는데 상태가 안 좋은걸 안 뒤로는 병원 가는 게 얼마나 부담이 되고 무섭던지..


뚜기가 정상적으로 잘 크고 있어도 행여나 초산인 임산부로서는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데 뚜기 상태가

상태다 보니 조그만 징조 하나에도 온 신경이 날카로워질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피가 나오는 부분은

아무 문제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조금은 안심하게 되었다.


누군가는 즐겁게 태교여행도 다니며 좋은 것만 보고 그러는데 나는 왜 이렇게 하루하루 불안해하며

이런 시간들을 보내야 하는지 내가 과연 잘 생각하고 행동하는 거긴 할까? 인별 그램이나 단톡방 등

아기 입체 초음파 올라오는 사진들 보면 다들 이목구비 뚜렷하고 얼굴 예쁘게 잘 보여주는 아기들도

많은데 그런 거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비교되면서 내 현실을 원망해 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러나 그런 생각들을 오래 하지 않았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고 받아들이면 내 뱃속에서 버티고 있는

움직이고 있는 우리 뚜기가 얼마나 속상해할까 싶어서였다. 살겠다고 엄마 걱정하지 말라고 열심히

움직여주고 있는 19주 때부터 안 좋았는데 25주까지도 잘 버텨주고 있는 뚜기를 위해서라도 나는

철부지 없는 행동도 부정적인 생각을 해서는 안되었다.


좋지 않은 이야기를 병원에서 듣고 돌아오는 날일 때면 미혼모 시설서 보는 아기들을 보면 눈물이 나

혼났다 특히나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린 아기를 보고 있으면 더... 슬픈 감정이 들 수밖에 없었다. "우리 뚜기도 저렇게 건강하게 태어나서 저렇게만 커주면 좋을 텐데..."


생각하기 나름이지만 이 글을 쓰면서 다시 마음을 다지고 붙잡아보려 한다. 나는 아직은 철부지 미혼모 지만 앞으로 남은 출산일까지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남은 시간 동안 뚜기를 위해서 좋은 생각과 더 안 좋아지지 않게만 해달라고 주문을 걸어야겠다.


국립에서도 힘들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지금 주수까지 잘 끌어오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니까. 아기 아빠는 그렇게 하늘로 보낼 수밖에 없었지만 내가 지켜주지 못했지만 뚜기 너만큼은 엄마가 꼭...지켜주고 싶어 엄마의 실수로 엄마의 잘못으로 너를 위험하게 만들지는 않을게, 약속해!


7개월 기간을 잘 버텨줘서 너무너무 고마워 힘든 순간도 잘 이겨내 줘서 우리 뚜기 너무 이뻐 이뻐!

많이 보고 싶다. 네가 어떤 모습으로 태어나든 널 있는 모습 그대로 사랑해 줄게... 무사히 만나자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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