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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뚜기맘 Nov 17. 2024

22장. 임신 34주 차 막달검사 하러 병원 다녀오다.



임신 주수 34주 0일 차 임신 9개월 드디어 D-day 막달 검사 날이 다가왔다. 출산을 앞두고 하는 마지막 검사 느낌인지라 무사히 잘 받을 수 있을까? 괜찮을까? 검진 앞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안 올 것만 같았던 검사 날 아침이 밝아왔고. 혈액검사 및 소변검사가 있어 금식을 4시간 정도하고 병원 예약 시간에 맞추어 오전에 개인적인 볼일을 보고 예약시간 한 시간 전에 미리 여유롭게 병원으로 향했다.


사는 곳에서 가까워서 거리는 너무 좋은 병원 도착은 순식간에 했다. 늘 그러하듯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갔다. 산부인과 앞에서 도착 확인을 하고 진료비 수납창구에 가서 수납을 미리 하고 바로 피검사를 하러 채혈 실로 들어갔다. 다행히 밖에서 대기하지 않고 바로 들어갔다.


병원에서 피 뽑는 거 웬만해서 한두 번 뽑은 게 아니라서 도가 틀만도 했지만 이 날따라 얼마나 긴장이 되던지... 아팠던 근육주사도 잘 참아냈는데 순간의 따끔에 온몸에 전율이 돋았다. 움찔하긴 했지만 채혈은 무사히 성공. 이날 산부인과 피랑 피부과 피랑 같이 뽑아야 해서 평상시보다 피를 많이 뽑았다.


간호사 선생님한테 물었다. "피 너무 많이 뽑는 거 같은데요..?" 그러자 간호사 선생님이 시크하게 대답해 주셨다. "저는 하라는 대로 하는 거예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내피가 담긴 기다란 통을 어림잡아 세 봤을 때 한 8통은 된 듯..


그리고 이윽고 소변검사를 하라고 종이컵을 손에 들려주었다. 임신기간이 아니었을 때 나에게 소변검사는 정말 힘든 검사 중 하나다. 평상시 물을 정말 잘 안 마시기 때문에. 그래서 소변검사한다 하면 신호가 있을 때 화장실을 잘 안 가거나 참는 방향으로 하는 편인데 다행히도 화장실 가자마자 무사히 끝냈다. 수월하게 통과.


그리고 중요한 혈압과 키/몸무게를 쟀다 키오스크로 되어있고 진료실에 결과가 자동으로 전송되는 시스템이라 처음에 봤을 때 신세계네?라고 생각했는데 할 때마다 신기하다. 몸무게가 최고치를 찍고 있음에 놀라긴 했지만 뚜기 무게가 늘고 있는 거라 위안을 삼은 채 초음파를 먼저 볼까 태동 검사를 먼저 할까 하다가 태동 검사를 먼저 받으러 갔다.


태동 검사실 간호사 선생님은 볼 때마다 왜 인지 모르게 마음이 놓인다. 그분에 대해 잘 모르지만 따뜻함이 묻어나는 그런 따뜻한 인상을 지니고 계셔서 그런가, 태동 검사할 때마다 뚜기의 움직임이 좋아서 그런지 "아기 너무 잘 놀고 있네요~"라며 좋은 말만 해줘서 그런지는 몰라도 좋았다.


태동 검사실 들어가서 받는 검사는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느껴졌다. 이날도 우리 뚜기는 잘 놀고 잘 움직여 줬다.  그런 움직임을 나도 강하게 살 떨림으로 느껴질 정도였으니까.


태동 검사가 끝이 나고 때 마침 울리는 초음파실 알림 확인 후  바로 초음파실에 들어갔다. 그리고 웬일로 바로 검사받는 방으로 바로 안내가 되어 들어갔다. 오늘은 3번 방에서 누워 초음파를 볼 준비를 했다. 이름과 생년월일을 간호사 선생님이 물어봐 주셨고 나는 술술 대답했다.


그리고 긴장되는 대기시간을 살짝 거치고 초음파 봐주시는 선생님이 오셔서 초음파를 봐주셨다. 초음파는 매번 볼 때마다 긴장의 연속이다.


폐, 심장을 비롯한 각 장기 부분을 자세히 봐야 하기에 시간이 꽤 걸렸다. 조금 보다가 잠시 또 누워서 대기했다가 또 교수님 오실 때까지 기다렸다가 거의 초음파 보는 데만 대략 50분 정도 걸렸다. 누워있기도 꽤 누워 있었던 것 같다.


교수님이 와주셔서 봐주시는 초음파 검진을 끝으로 초음파 검진이 끝나고 일어나는데 허리가 얼마나 아프던지. 골골대며 일어났는데 막달 검사 때문에 4시간 금식한 탓인지 심전도 검사받으러 가는 길이 조금 힘들었다.


교수님 진료받기 전에 검사 못한 심전도 검사와 X-ray 검사를 마저 받으러 층을 옮겼다. 생각 외로 빨리 끝난 두 검사. 누웠다 2~3분 내로 끝나는 심전도 검사와 숨만 들이마시고 뱉으면 끝나는 X-ray 검사를 끝으로 긴장되고 떨리는 담당 교수님 진료만 남겨둔 채 산부인과 앞 대기장소에 앉아 내 이름을 확인하고 앉아서 기다렸다.


오늘은 무슨 말씀을 하시려나... 알 수 없었다. 근데 그 긴장감보다도 배가 너무 고팠다. "이제 뭐 먹어도 될걸?" 간호 선생님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자판기 앞으로 가서 예감 과자를 뽑아서 먹었다.


처음 이용해 보는 자판기 앞에 이용방법을 몰라 자칫 못 먹을 뻔도 했지만 간호 선생님의 도움으로 과자 구매 성공. 정말 배가 고팠나 보다. 앉은자리에서 다 먹었던 과자. 뭐든 굶고 먹으면 맛있다더니 배고픔이 나의 긴장감을 싹  앗아가 버렸다. 그 순간만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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