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하루를 지속가능한 일상으로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내 입에서 “아휴~잘 잤다.”라는 말이 나온 날은 하루가 개운하다. 대한수면의학회의 2023년 연구에 따르면, 7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을 취한 직장인은 업무 생산성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35% 높다고 한다. 특히 수면이 부족하면 복잡한 의사결정 능력이 42% 저하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잠이 부족한 날이면 사소한 일에 짜증이 나고, 업무는 제자리걸음이다. 이렇게 뻔한 사실을 알면서도, 12월은 7시간을 잠자기가 쉽지 않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는데 해야 할 일은 많다. 꼼꼼한 성격 탓에 업무 처리가 더디다. 한번 시작한 일은 완벽하게 마무리하고 싶어서, 어느새 시계는 자정을 가리키고 있다. 특히 12월은 더 그렇다. 회사 일은 회사에서 끝내자는 다짐도 이맘때가 되면 흔들린다.
문득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체크해 봤다. 불필요한 웹 서핑과 유튜브 시청이 현저하게 줄었다. 시간이 없으니 불필요한 스마트폰 사용이 급격히 줄었다. 시간이 부족하니 나도 모르게 불필요한 시간을 가장 먼저 줄이게 되었다. 대신 업무하다가 피곤하면 잠시 힐링 음악을 듣거나 (요즘은 유튜브에서 크리스마스 재즈 음악을 들음.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나고 좋음), 차 한 잔의 여유를 가진다. 짧지만 마음을 다스리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어제저녁 아내가 “오빠! 오빠 배가 남산 만해”라면 직격탄을 날렸다. 요즘 과식과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은 탓일까? 직장인 건강연구소의 조사 결과, 하루 8시간 이상 앉아있는 직장인의 86%가 대사증후군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한다. 더구나 스트레스로 인한 탄수화물 과다 섭취는 복부비만의 주요 원인이 된다. 장시간 앉아있는 생활도 개선해야 한다. 스트레스로 찾게 되는 밀가루 음식들로 내 체형을 망가뜨리고 있다.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서는 건강한 루틴이 필요하다. 새해에는 반복되는 업무는 나만의 시스템으로 만들어 해결하고 싶다. 업무 자동화를 도입한 기업의 경우, 직원들의 업무 시간이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같은 일을 매번 처음부터 시작하는 건 시간 낭비다. 효율적인 업무 처리가 가능해진다면, 그만큼 여유 시간이 생길 것이다.
일과 삶의 균형을 갖기 위해 저녁 식사는 가족과 함께하려고 노력한다. 그냥 요즘 느끼는 건 일도 중요하지만 ‘퇴근을 해야지 내가 살 것 같다. 그래서 long~long 이 일을 지속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생각을 은연중 많이 한다. 가족과의 식사는 우울증을 낮추고 삶의 의미를 갖게 한다. 그런데 난 오늘도 야근인데….
건강한 루틴은 작은 습관부터 시작하여 점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좋은 수면 습관,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사. 하나부터 차근차근 시작하려 한다.
완벽한 변화는 없다.
조금씩 더 나은 선택을 하다 보면, 어느새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이 자리 잡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