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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쓰리섬과 갱뱅을 왜..!? ㅜㅠㅜ

지루한 관계에서 벗어나고픈 인간!

by 찡따맨 Mar 1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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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품고 있는 사랑과 성에 대한 호기심은 편의점 도시락 반찬보다 무궁무진합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섹스를 단 둘이 즐기는 것으로만 생각하는가 하면, 또 다른 누군가는 여러 명이 함께 즐기는 것에 대해서도 호기심을 품을 수 있습니다.


물론 누군가는 쓰리섬이나 갱뱅 또는 단체 섹스, 스와핑을 콘돔과 피임약 보급으로 인한 자유로운 문화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거기까지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 왜냐면 오늘은 일을 너무 많이 해서 피공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걸 쓰고 다시 일하러 가야 합니다. ㅠㅜㅠㅜ




나는 평소처럼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평소처럼 가장 구석진 자리에 앉아 그녀를 기다렸다. 카페 유리창 너머로 사람들의 발걸음이 오가는 풍경 속에서 그녀를 찾는 일은 언제나 쉬웠다. 어디에 있든, 시선을 끌어당기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니 가끔 약속 장소에서 "저 여자 존나 예뿌다.." 같은 시선으로 바라봤다가, 그녀였던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오늘도 단연 돋보였다. 빛을 받으면 반짝이는 아이보리빛 트위드 재킷은 그녀의 고운 어깨선을 따라 부드럽게 흐르고, 허리 라인을 강하게 잡아주는 트위드 미니 스커트는 봄 하늘처럼 싱그러웠다. 한 걸음 내딛을 때마다 치맛 자락이 살짝 일렁였고 그 아래로 드러난 매끈한 다리는 카페의 모든 조명을 받아 은은한 윤기를 품고 있었다. 바디 로션을 과하게 바른 것 같기도 하고...


한 손에는 작은 크림색 체인백을 걸치고, 다른 한 손으로는 긴 웨이브진 머리카락을 넘기며 내 쪽으로 다가왔다. 어쩌면 그녀 또한 카페라는 풍경 속에서 가장 음침한 찐따를 찾는 게 가장 쉬웠을지도? 가벼운 미소와 함께 나를 향해 걸어오는 그녀의 모습은 광고 속 한 장면 같았다.


"오빠, 기다렸지?"


그녀는 장난기 어린 눈빛으로 가볍게 웃으며 다가왔다. 그런데 그녀는 내 맞은편이 아닌, 옆자리로 자연스럽게 앉아 몸을 밀착시켰다. 오늘따라 나에게 더 밀착해서 앉은 것 같은 기분.. 그녀의 달달한 향기가 진하게 풍겨왔다.


"아냐. 아냐. 근데 무슨 일 있어?"


찐따인 나는 안다. 내 옆자리에 밀착해서 앉는 날은 오늘도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거겠지. 아니면 누군가를 뒷담화하고 싶은 날이라는 걸, 내 예상대로 그녀는 내 팔을 툭툭 치며 몸을 살짝 기울였다.


"오빠, 예지 알지? 클럽에 아는 동생인 민정이라고 있거든? 걔랑 진짜 주먹 쥐고 싸웠다고. 동생이 먼저 쌍욕하고 서로 고소하겠다고 난리도 아니었데."

그녀는 커피잔을 가만히 돌리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마치 오래된 비밀을 풀어놓는 사람처럼, 한껏 기대에 찬 얼굴이었다.


"아~ 그렇구나. 걔네들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여자들도 주먹 쥐고 싸우는구나? 개무섭다."


그녀는 내 말에 눈썹을 살짝 추켜올리더니, 턱을 괴고 장난스럽게 속삭였다.


"응. 여자들이 더 무섭다니까?“

그리고 그녀는 몸을 내 쪽으로 조금 더 기울였다. 그러더니 곧, 더 흥미로운 이야기를 꺼내려는 듯 속삭였다.

“그리고 어제 헌팅포차에서 말이야”


그녀의 눈빛이 반짝였다. 나는 미소를 지으며 컵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그녀가 본격적으로 이야기를 시작할 때는 언제나 이런 식이었다. 눈빛이 살아나고, 몸짓이 조금 더 가까워지며, 목소리는 한층 더 나긋해진다.


그렇게 그녀는 한동안 떠들다가, 문득 미안한 듯 나를 바라보았다. 잠시 생각하더니, 부드러운 목소리로 묻는다.


"오빠는 뭐 하고 지냈어?"


나는 컵을 내려놓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나는 뭐.. 평소처럼 지냈지. 오랜만에 친구 만나고."


"친구 누구?"


"뭐 셋 중 한 명이지.. 난 친구 없잖아."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갑자기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몸을 앞으로 숙였다.

"만나서 뭐 하는데?"


"그냥..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어떤 생각하면서 살았는지 정도만 공유해."


그러자 그녀는 입술을 살짝 깨물며 장난스럽게 속삭였다.

"내가 오빠 친구들 다 꼬실까?"


"넌 자신감이 넘치는구나? 그런데 걔네들은 안 넘어가."


그녀의 눈썹이 살짝 꿈틀거렸다. 분명 방금 한 내 말이 그녀의 자존심을 살짝 건드린 모양이었다.

"왜!? 어떻게 알아?"


그녀는 입술을 내밀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나는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다 여자친구 있거든."


그녀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다시 커피잔을 들어 올렸다. 그러더니, 나를 향해 눈을 반짝이며 장난스럽게 한 마디를 던졌다.

"남자들은 여자친구 있어도 다 바람피우잖아."


"아 그런데 걔네들은 의리파여서 바람 같은 거 안 펴. 자존심이 허락을 안 해. 기존 여친한테 이별 통보를 하고 나서, 시간이 흐른 뒤에 넘어가는 거라면 모를까."

뒤이어 나는 가볍게 웃으며 그녀를 바라본 채로 조용히 물었다.

"아~ 너 저번에 2명이랑 해보고 싶다고 했었지?"


"응.. 궁금해. 오빠는?"


나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답했다.

"나는 딱히..?"


"야... 거짓말 치지 마."


왜.. 갑자기 반말이지..? 솔직한 게 죄인가? ㅠㅠㅜㅠㅠㅜ 난 그렇게 눈물을 꾹 참으며..

"진짜로."


그녀는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나를 뚫어져라 바라봤다. 장난기가 한층 더 짙어졌다

"아니. 진지하게. 진짜 엄청 예쁜 여자 두 명이 오빠랑 같이 하고 싶다고 해. 그러면 할 거야?"


"뭐.. 할 수도 있겠지만 굳이.. 두 명이랑 할 필요가 있나? 나는 한 사람에게만 집중하는 걸 좋아하거든. 그래서 두 명이랑 침대 위에 있더라도 한 사람에게만 집중할 것 같은데?"


"그러면 다른 한 사람은?"


"뭐.. 내 어깨 좀 주물러 주면서 응원해 주거나.. 물티슈 심부름 같은 거 해야겠지."


그녀는 그 말을 듣자마자 숨을 삼키더니, 이내 터지는 웃음을 참지 못하고 손바닥으로 입을 가렸다.

"뭐야. 미쳤나 봐 진짜 웃겨."


나는 다소 진지하게 덧붙였다.

"그런데 그러면 그분이 자존심 상하잖아. 그럴 바에야 그냥 둘이서만 하는 게 좋지. 무튼.. 너 진짜 하고 싶으면 말해."


그녀는 한층 더 웃음이 터질 듯한 얼굴로 내 어깨를 툭 쳤다.

"왜? 오빠 친구들 부를 거야?"


"아니. 내 친구들은 여자친구 있다니까? 걔네들 자존심이 허락을 안 할걸? 그냥 사람을 모아봐야지."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며 흥미로운 듯 나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오빠 친구 없잖아. 친구 새로 만들 거야?"


나는 느긋하게 컵을 내려놓으며, 마치 오래전부터 준비된 대답을 하듯 천천히 말했다.

"일단 그 상황 속에서도 너를 아껴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봐야지. 지금 여기 카페에서도 혼자 무언가에 열중하는 남자 몇몇이 있잖아? 찾아가서 조용히 말 걸어보고 대화해 보는 거지."


그녀는 내 말을 듣더니,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팔짱을 꼈다. 그리고 마치 새로운 놀이를 발견한 아이처럼 눈을 반짝이며 대답했다.

"그러면~ 오빠랑 저분 그리고 나랑 하는 거야?"


"아니. 나는 안 해."


"왜? 질투 나서?"


"아니.. 그것보다 내가 너한테 키스하려고 할 때, 저 사람이 하고 있으면 답답할 거 같은데? 그리고 너 가슴에 저 사람 침이 잔뜩 묻어 있어서 불편할 것 같기도. 차라리 두 명을 따로 모집한 다음에 난 그냥 멀리서 구경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네가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거든. 물론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나는 야구방망이 들고 있어야지."


"만약 내가 두 사람이랑 하다가 한 명이랑 눈 맞아서 바람나면?"


"어쩔 수 없는 거지. 그런데 회초리 들고 따라다녀도 바람피울 사람은 바람피우잖아?"


그렇게 우리는 하지도 않을 쓰리섬, 갱뱅 이야기를 카페 구석에서 음침하게 나눴다.





안정감이 불러온 뜻밖의 방황


인간은 늘 새로움을 갈망합니다. 만약 새로움을 갈망하지 않았다면, 여전히 동굴 속에서 돌도끼를 들고 살았을 것이며, 식단은 날고기와 생나무 열매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입니다. 성적 욕망도 다르지 않습니다. 한 사람에게만 집중하다가 때로는 새로운 변주를 일으키고 싶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수년간 함께하며 끈끈한 유대를 형성한 커플이 있습니다. 그들은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식습관마저 자연스럽게 동기화된 상태입니다. 마치 오래된 톱티바퀴처럼 부드럽게 맞물리는 이 완벽한 관계는 안정감과 신뢰를 기반으로 형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역설적인 상황이 그려질 수 있습니다. 평온한 관계가 때때로 미묘한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안정감이 과하면 일종의 권태로움으로 변질될 수 있고 새로운 자극을 향한 갈망이 서서히 피어나기도 합니다. 낯선 사람에게 불현듯 시선이 가는 순간이 찾아올 수 있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 외적인 매력에 의하여 끌리는 게 아닌, 익숙함 속에서 희미해진 자율성 그리고 새로움에 대한 갈망에서 비롯된 것일 지도 모릅니다.


이러한 유혹은 마치 알프스의 외딴 골짜기에서 숨겨진 PC방을 발견한 듯한 흥분을 안겨줍니다. 그것이 현실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고민하기도 전에, 이미 고리타분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에 설레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문제는 그 설렘이 진짜 PC방을 찾은 것처럼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인지 아니면 환상 속 착각에 불과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누군가는 배우자 또는 연인이 있는 상황에서 낯선 사람과의 잠자리를 상상하는 걸 '바람기' 정도로 치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단순 도덕적으로만 판단하는 건 피상적입니다. 연애 초기에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쏟아야 합니다. 마치 페달을 열심히 밟아야만 앞으로 나아가는 자전거와 유사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 점차 자율주행 자동차에 가까워집니다. 상대의 반응을 예측하고 익숙한 패턴 속에서 안정감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그 예측 가능성이 안락함을 제공할 수 있지만, 역설적으로 그 안락함은 따분함으로부터 벗어나고픈 마음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떠올리는 것은 새로움입니다. 낯선 상대와의 가능성, 새로운 긴장감, 익숙하지 않은 설렘이 주는 신선한 에너지를 상상하는 것입니다.



왜 낯선 상대에게 끌리는가?


일부 일처제는 인간 사회가 만들어낸 사회적 계약입니다. 생물학적 필연성보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이게 대체로 안전하고 편리하지!" 정도로 타협한 결과물입니다. 그런데 이 제도는 관계의 지속성을 확실히 보장해 준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안정성이 때로는 섹스의 즐거움을 희석시키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이를 이해하려면 연애 초반의 두근거림으로 다시 돌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때 연인은 설렘과 불안 속에서 살아갑니다. "저 사람이 나를 좋아할까?", "지금 손 잡으면 경찰서에 신고하겠지? 같은 의문과 희망이 뒤섞인 상태에서 상대와 가까워지는 매 순간이 엄청난 성취감으로 다가옵니다. 손을 잡는 것만으로도 전율이 흐르고, 키스는 인생 최고의 업적으로 다가옵니다. 마치 "대박! 내 같은 찐따가 쟤를 안을 수 있다니이~!"라는 사실에 몹시 감동하고 기뻐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도 어디론가 훌쩍 떠날 자유가 있음에도 굳이 내 곁에 머문다는 사실은 로또에 당첨된 것처럼 놀라우면서도 신기하게 다가옵니다. (* 깨알 자랑 저번주 로또 4등이 4개나 당첨됨. 그래서 20만 원 먹음 ㅎㅎ)


오랜 시간 함께하다 보면, 연인은 서로의 일부가 됩니다. 그 자체로는 든든한 일이지만, 문제는 여기서 드러납니다. 누군가는 종종 “너는 나 없으면 못 살 거야”라는 오만한 착각에 빠지기 마련입니다. 겉으로는 배려와 사랑처럼 다가올 수도 있지만, 때로는 상대의 자유를 점진적으로 잠식해 가는 과정이 되기도합니다. 그렇게 처음 사랑에 빠졌던 이유 중 하나인 상대의 독립성을 스스로 질식시키고 마는 것입니다.


연애를 하다 보면 작은 문제들이 끊임없이 쌓입니다.  "다리 좀 떨지 마라.", "경박하게 웃지 마라.", "카톡 좀 빨리 봐라." 같은 사소한 잔소리들은 쌓이고 쌓여 어느새 기본 언어가 되어버립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까 잔소리 때문에 기분은 나빴지만, 저번주 인적 드문 공원 구석탱이를 발견했으니 거기서 한 번 해볼까?”라고 제안하는 건, 생각만큼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런 말을 꺼내면 괜히 어색해질 것 같은데…” 하는 생각만 앞서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점잖은 척했던 사람이 특정한 페티시나 역할극 같은 새로운 시도를 언급하는 순간 공든 탑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내가 이런 얘기를 했을 때 대체 어떻게 반응할까?”라는 불안이 엄습하는 것입니다. 그런 요구는 내면 깊숙한 곳에 묻어두고, 안전하고 익숙한 일상 속에서 점차 잊히게 됩니다.


여기서 낼 수 있는 해결책 중 하나는 낯선 사람과의 관계입니다. 낯선 상대는 내 과거를 모르고, 나에게 잔소리를 할 일도 없습니다. 그 사람 앞에서 평가받을 걱정 없이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으며, 기대와 실망이 없는 가벼운 관계가 될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이론적으로 보면 낯선 사람과의 관계는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공식처럼 다가옵니다. (물론 현실은 공식처럼 흘러가지 않겠지만)


이는 쓰리섬이나 갱뱅과 같은 판타지는 단순 타락함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이를 성적인 자극을 찾기 위한 자연스러운 반응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 명의 상대와 충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지만 이와 동시에 지루함이라는 숙명적인 장애물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쓰리섬이나 갱뱅과 같은 다자간 섹스가 흥미로운 이유는 새로운 자극을 제공하면서도 기존의 관계를 무너뜨리지 않고 유지할 수 있도록 이끌어줄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기존 관계에서 잃어버린 긴장감과 설렘을 되찾고 자신이 여전히 독립적인 존재라는 걸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놓고 보면 참으로 아이러니합니다. 인간은 누군가와 더 깊게 연결되고 싶어하면서도 자유로운 개인이 되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다자간 섹스는 매력적인 해결책이 되기도 합니다. 제 3자를 초대하여 기존의 관계의 과도한 밀착에서 벗어나 적절한 긴장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발생하는 심리는 매우 간단합니다. '상대는 완전히 내 것이 아니며, 너 또한 내 것이 아닐 수 있다.' 라는 것을 확실하게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더 나아가 다자간 성관계에서 누군가는 여러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는 잠시 잊혀져 있었던 자신의 성적 매력을 재확인하는 기회로 작용해 자존감이 높아지는 짜릿한 경험이 됩니다. 


고로 저는 쓰리섬이나 갱뱅을 그리는 건 단순 육체적 쾌락만으로는 치부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쩌면 이는 친밀감, 독립성 사이에서 균형을 찾으려고 하는 움직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낯선 사람과의 관계? 나를 찾기 위한 신호?


낯선 사람들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떠오를 때 스스로를 죄인 취급할 필요는 없습니다. "나는 쓰레기 ㅠㅠ"하고 죄책감이 빠지는 대신 다르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금 내 정체성을 동화책처럼 지나치게 아름답게만 꾸미려고 하는 건 아닐까? 어쩌면 이건 환기가 필요한 시점일 수도 있겠다." 정도에 가깝습니다.


연인이 아닌 다른 사람과 관계를 믿고 싶은 욕망은 단순한 성적인 충동으로만 볼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이는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알프스를 찾아가는 이유가 단순 경치를 즐기기 위함이 아닌 것처럼 새로운 사람과의 섹스는 단순 도파민을 폭발시키기 위한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그 이면에는 현재의 삶과 관계 속에서 점차 소진되어 가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매일 같은 루틴을 반복하며, 상대방과의 익숙한 패턴에 익숙해지면 '나'로서의 정체성은 희미해집니다. 처음 연애할 때의 자유로운 자아, 자발적으로 사랑을 표현하던 모습, 설렘을 느끼던 순간들이 점차 희미해지면서 자신이 관계의 일부가 아닌, 관계에 갇힌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이쯤 되면, 내 존재 자체가 관계 속에 완전히 흡수된 듯한 느낌이 들면서, '새로운 사람'이라는 개념이 신선한 공기처럼 다가오게 되는 것일 지도 모릅니다. 다시 말해, 낯선 상대와의 관계를 상상하는 건 단순 욕정의 문제가 아니라 "나는 지금 이 관계 속에서 나답게 존재하는 가"의 심오한 질문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것입니다.


고로 이런 상상을 했다고 하여 자신 또는 상대를 지나치게 꾸짖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런 생각이 들었다는 건, 관계와 자신의 삶에 대해 점검해야 한다는 신호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과 섹스에 대해 들여다보면 장황한 갈등과 모순을 마주하게 됩니다. 사실 이는 삶을 살면서 자주 겪는 혼란에 가깝습니다. 마치 관광객이 파리의 뒷골목에서 길을 잃고 우왕좌왕하다가 오페라 하우스 앞에서 정신을 차리는 것과 유사합니다. 하지만 이 혼란 속에서도 질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고로, 이 모순과 혼란스러운 감정을 조금만 들여다볼 수 있다면, 굳이 헤매지 않고도 현재의 관계 속에서 자유, 나다움이 숨 쉴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지금 제가 21.784초 정도 생각해 봤는데 여기에는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합니다. 적절한 긴장감, 약간의 거리, 그리고 솔직함이란 용기가 담긴 대화입니다. 이 세 가지가 없다면 길을 잃고 방황하는 게 아닌, 길을 완전히 놓쳐버릴 수도 있습니다.


물론 낯선 사람과의 관계를 넘어, 쓰리섬, 갱뱅과 같은 상상은 종종 '절대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는 미지의 상자 속에 꽁꽁 숨겨진 것처럼 다가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들이 슬금슬금 기어 나온다는 사실이 중요한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그 신호가 떴다고 하여 바로 행동하라는 건 아닙니다. 이는 지도 없이 바로 항해를 시작하는 것과 다를 게 없기 때문입니다. 가장 나은 방법은 적당한 쉼표를 찍고 소중한 연인과 함께 지금의 지도를 다시 펼쳐보는 것입니다. 그래야 지금의 나는 이 관계 속에서 어디에 있는지 다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보다 일이 너무 많아서 운동을 못했다. ㅜㅡㅠㅜㅠㅜㅠㅜㅜㅠㅠㅜ

그럴 때마다 드는 생각인데 공사장에서 일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

운동도 하고 돈도 벌고 나쁘지 않을 것 같기도!?!?!?

달리면서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아 전단지 붙이기 같은거 요즘 안 하나?

나 겁나 빨리 달리면서 잘 붙일 수 있을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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