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사 마리 스토리“ 1
“ 예약한 손님이 오실 때가 됐는데? ”
차가운 바람이 불어, 길거리에 떨어져 있는 낙엽들을 쓸어가던
늦은 가을의 이른 저녁시간.
요셉과 나는 예약하신 두 분의 손님을 기다리며,
텅 빈 식당을 바라보며 상념에 잠겨 있었다.
드디어 젊은 한쌍이 예약하셨었다며 들어왔다.
나는 두 분을 식당의 가장 중심 테이블로 모셨다.
“ 요리사가 추천하는 요리를 맛보고 싶어요”
라면서 와인이 곁들여진 그날의 추천 풀코스요리를
주문하셨다.
이날은 여성분의 생일이라서 특별요리를 드시겠다고 하면서.
요셉은 또 “ 룰루랄라” 콧노래를 불러가며 신이 나서 요리를 하나하나씩 열심히 만들고
멋지게 장식을 해서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내어
놓으면, 나는 요리와 곁들여진 와인 설명을
드리면서 서빙을 해 드렸다.
그러면 남성손님은 여성분에게
자세히 시각적으로 상상이
될 만큼 최대한 섬세한 설명을 해 드렸고
두 분은 맛을 음미하며 천천히
행복하게 드셨다.
그 모습을 오픈키친에서 바라보던 요셉은
흐뭇해하면서 온정성을
다해서 다음코스를 준비하였다.
식사를 다 드시고 나서는
“ 최고의 식사였고요, 정말로 맛있게 먹었어요.
고맙습니다. 다음에 또 올게요! “
두 분은 손을 꼭 붙들고 나가시며 행복하게
웃던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리고 은방울 굴러가듯 밝고 예쁜 목소리의
여성분이 깔깔대며 밝게 웃는 소리가 우리
귀에 까지 들리자 요셉이 얘기했다.
” 진짜 만족스러워하신 것 같네!
그런데 이상 해.
왜 두 분은 화장실까지도 같이 가셨지? “
우리 식당에는 두 분 손님만 있었으므로 요셉은
그분들의 움직임까지 지켜봤었나 보다.
그래서 내가
” 어머나
몰랐어요? 여성분이 앞을 못 보시니까 그랬지요. “
그랬더니 그이는
“ 역시! 요리사란 내 직업은 훌륭 해!
나는 행복을 전달하는 메신저라고! “
하며 뿌듯해했다.
그렇다!
요셉은 요리하는데만 신경 쓰고, 그분들이 맛본 후의 반응만 살피느라 다른 건 못 느꼈던 것이다.
귀하게 오신 두 분께서 만족하며 드신 것만으로도
흐뭇해하면서 우리는 다른 손님들을 기다렸지만
아무도 오지 않자 일찍 문을 닫고 퇴근을 했다.
비록 매상은 높지 않았지만 오셨던 손님
두 분에게 기쁨을 드렸다는 데에
보람을 느낀 저녁이었다.
나는 그 여성분에게 나 혼자서 별명을 지어
드렸다.
천상의 목소리를 지닌
“ 천사 마리”
라고. 그리고 그때는 몰랐다.
“ 천사마리”와의 인연이 계속해서 이어질 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