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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나일까?

「사치 권장 프로젝트」 마음의 장바구니 - 28

by 율하



어느 날, 브런치북의 두 세계관을 합치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사치 권장 프로젝트」 '마음의 장바구니' 속 그림책 선정을 「삶의 레시피」 '쓸데없지만 쓸모 있는'의 글과 연결 지어 선정해 왔습니다.
이번 책은 「삶의 레시피」 마지막 글 '자신만의 이야기'와 연결됩니다.



세상은 넓고 천재는 많다.

내가 봤을 때, 이 양반도 분명 천재다! 요시타케 신스케.

처음 '이게 정말' 시리즈를 보고 그의 재기 발랄함에 어찌나 감탄을 했던지..! 글을 쓰기 위해 오랜만에 다시 책을 보면서 역시나 또 감탄을 하게 된다. 굉장히 철학적인 이야기를 쉽고 유쾌하게 풀어낼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재능이다. 이런 사람의 뇌는 어떻게 생겼으려나..

고작 나는 "한국 야쿠르트만 먹어요!"라는 말로 나를 설명하고 있으니.. 하핫;;

어쩌겠는가.. 나는 그저 범인으로 태어난 것을..ㅎㅎ

그러니 그냥 나답게 나를 이야기하련다.

"나는 까다로운 나를 인정한다. 나는 편식하는 나를 존중한다. 나는 예민한 나의 모습이 좋다.

둥글둥글한 나였어도 좋았을 것이고, 네모네모한 나였어도 사랑했을 것이다.

하지만 세모세모한 나로 태어났으니, 지금 이 모습이 가장 매력 있고 가장 나다운 것이라 생각한다.

이게 나의 이야기다."



우리의 주인공 '김지후'군도 이런 점에서는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은 거 같다.

이 자신감을 보라! 얼마나 건강하고 사랑스러운 친구인지..^^

삶은.. 기세다!



작가 요시타케 신스케 씨는 어떠한 선입견이나 구김살 없이 한 인생을 그려낸다.

그 애티튜드가 아이의 시선과 만나 더 큰 시너지를 낸다.

이렇게 자기 객관화가 잘 되는 사람도 흔치 않을 것이다. 그것도 꽤 어린 나이에.. ㅎㅎ

다들 이렇게만 살아간다면 상당히 원만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새삼 이 친구의 <나 정리법>이 마음에 든다. 시간 내서 한 번 시도해 봐야겠다.

이렇게 친절하고 재미있게 '나'의 프로세스를 설명해 줄 수 있다면, 그 인생은 상당히 괜찮은 삶이지 싶다.

결국 요시타케 신스케 씨가 말하고 싶은 게 바로 이것이 아닐까.



오늘도 나는 책상 위에 차곡차곡 쌓인 이클립스 통을 바라보며 나만의 이야기를 써내려 가고 있다.

그나저나.. 이클립스를 좀 줄여야 하는데..ㅠ




Book. 『이게 정말 나일까?』, 요시타케 신스케 글 · 그림, 김소연 옮김, 주니어김영사, 2015.

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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