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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3일 입춘과 릿슌 立春

한국어와 일본어사이에서 365일

by 산책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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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입춘이다. (2025년기준)

일본도 입춘을 챙긴다. 입춘첩과 같은 '입춘대길' 종이를 붙이기도 하고, 입춘의 새벽에 만든 일본주를 팔기도 하고 비슷하다. 하지만 세츠분이라 불리는 절분 쪽이 사야할 것도 먹어야할 것도 장식해야할 것도 많아 입춘의 존재감은 옅다. 겨울인지 봄인지 확실치 않은 어중간한 시기같은데 입춘이라며 봄이 시작된다고 하니 드넓은 중국의 어느 한 지방의 수백년전의 풍습을 받아들인 조상님들께 왜 그러셨어요 라고 묻고 싶어지기도 하지만 나이를 들다보니 수긍이 되는 면도 있다. 봄이 오긴 왔어. 그치라고 묻는다면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다. 기후위기 속에서도 해는 완연히 빨리 뜨기 시작했고 작은 새싹들이 드문드문 보이기 시작한다. 확실치 않아도 확연하게 눈으로 보이지 않아도 시간의 길이를 정의하고 끊고 새로 시작하는 일이 인간에게는 꼭 필요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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