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에 대한 단상

#15

by 나의해방일지
젊음을 누려야 하는 이유



아직은 어리고 미숙해서 인생의 고단함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고,

그 시기가 생각보다 순식간에 덧없이 지나가버리기 때문이며,

한 때 젊었던 이들이 젊은 날의 치기와 어리석음을 너그럽게 용납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이가 들었다고 슬퍼할 필요는 없다.


지나간 젊음을 그리워한다는 것은 내가 이미 성숙한 어른이 되었다는 뜻이고,

아쉬워한들 이미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며,

어린 시절의 나는 빨리 어른이 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붙잡지 못하는 연기를 움켜쥐려 발버둥 치듯 살기보다는, 내게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누리는 삶이 지혜롭다.


이혼을 하고 보니, 새삼 내 나이가 많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이제 곧 40을 앞두고 있는 나는 내 나이가 낯설다. 속절없이 세월은 흘러 나이는 먹었지만 머릿속에서는 아직도 젊은 날에 머물러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었다는 것도 역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하나의 숙제인 걸까.



젊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받아들이는 것? 열심히 관리를 해서 외모를 젊어 보이게 가꾸는 것? 젊은 사람들처럼 생각하며 사는 것?


글쎄, 잘 모르겠다. 젊음은 영원하지 않다. 젊음은 아름답지만 한편으로 미숙하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젊음을 그리워하지만, 나의 젊음은 지금보다 여리고 불안하고 고통스러웠다. 그래서 나는 젊음 그 자체를 찬양하고 싶진 않다. 젊음을 찬양하는 이들은 종종 이렇게 말한다.


‘나이는 들었지만, 마음만은 청춘이다.‘


나이가 들어도 청춘처럼 산다는 말이 멋져 보이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것은 정신적 퇴행이다. 나이가 들었으면 나이답게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젊음은 그저 젊다는 것뿐이며,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고 늙는다는 것도 그저 그뿐이다. 젊음에 연연할 필요도 없으며 늙음을 두려워할 필요도 없다.


남의 것을 부러워하는 일은 어리석다. 누군가는 지금 의 내 모습을 보며 청춘이라 여기고 부러워할지도 모른다. 10년, 20년 후의 나는 아마도 지금의 내 나이를 또다시 그리워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집중해야 할 것은 바로 지금, 여기다. 과거가 아닌 현재를 살아야 한다. 오늘 들이마시는 신선한 호흡과, 살결에 느껴지는 감각에 몰두하는 것만이 삶을 충만하게 한다.


“Seize the day!”


쇼펜하우어는 불확실한 인생에서 확실한 것은 오직 죽음뿐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인간은 매일 죽음을 준비하고 인식하며 살아야 하는데, 죽음을 향해 나아간다는 것은 곧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며 하루하루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지나가 버린 젊음에 미련을 두지 말고 다가올 운명을 맞이할 준비를 하자.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