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는 지친 몸과 마음을 이끌고 주말이라는 안식처에 도착한다. 그런데 우리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휴식”을 취하고 있을까?
많은 사람들은 주말을 평일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는 특별한 날로 여긴다. 이 때문에 주말의 휴식은 종종 양극단으로 치닫는다. 한편으로는 '이번 주말에는 꼭 무언가를 해야 해!'라는 강박감에 시달리며 과도한 활동을 계획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막상 주말이 되면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무력감에 허무함을 느끼는 “주말 무기력증”에 빠지곤 한다.
한 취업 포털 사이트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8명이 “주말 무기력증”을 겪으며, 절반에 가까운 직장인들이 주말이 평일보다 더 피곤하다고 느낀다.
이러한 잘못된 휴식은 고스란히 월요일 아침으로 이어진다. 주말 동안 흐트러진 생체 리듬과 해소되지 못한 피로, 다가올 업무에 대한 부담감이 겹치며 “월요병”이라는 부정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월요병은 단순히 기분 탓이 아니다.
주말과 평일의 수면 시간 중앙값이 2시간 이상 차이 날 때 나타나는 '사회적 시차증'과 유사하며, 인슐린 저항성 증가, 비만 등 건강 문제와도 관련이 깊다. 이처럼 잘못된 휴식은 왜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일까?
문제는 주말을 '특별한 날', 혹은 '평일에 못한 것을 몰아서 하는 시간'으로 여기는 우리의 인식에 있다. 주말은 결코 평일과 단절된 마법 같은 시간이 아니다. 오히려 일상적인 리듬 속에서 몸과 마음을 정비하고, 다음 주를 위한 에너지를 충전하는 '무리하지 않고 편안한 능동적인 회복 루틴의 일부'여야 한다.
휴식은 '평소와 다른 어떤 작은 변화'를 주는 행위다. 뇌는 습관적인 행동을 할 때는 에너지를 많이 쓰지 않는다. 신체의 각 기관이 뇌의 관여 없이도 익숙하게 처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습관에서 잠시 벗어나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는 순간, 뇌는 각성하고 호기심이 생기며 집중하기 시작한다.
이때 우리가 느끼는 것이 바로 '신선함'이다. 이 새로운 활동이 주는 정신적 에너지, 이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능동적인 휴식이다. 신선함은 우리에게 평소와 다른 움직임을 요구한다. 이는 평소 쓰지 않던 근육에 윤활유를 쳐주고, 뇌를 깨운다.
높은 나무 가지를 올려다보면 하늘이 보이고, 나뭇잎 사이로 숨은 새의 움직임을 찾으려고 눈에 힘을 주면 자연스럽게 미세 근육을 사용하게 된다. '가까운 교외로 가서 느리게 걸으면 늘 그곳에 있었지만 평소에는 인지하지 못한 것들이 보인다'는 말처럼, 속도를 늦추면 비로소 새로운 것이 보인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차분히 앉아서 공부해라', '집중해서 일해라'는 교육을 받아왔다. 산업 혁명 이후 한 자세로 오래 일하는 문화가 일반화되면서, 장시간 고정된 자세가 몸과 마음에 미치는 악영향이 간과되어 왔다.
'오래 앉아 있는 것은 새로운 흡연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장시간 좌식 생활은 허리 통증, 어깨 결림, 눈 침침함 등 근골격계 문제뿐 아니라 심혈관 질환, 제2형 당뇨 위험까지 높인다.
주로 앉아서 생활하며 앞으로 구부리는 동작에 익숙해진 현대인은 특정 근육이 단축되고 다른 근육은 약해지는 불균형에 시달린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평소 근육의 활동 방향과 반대되거나 늘려주는 형태의 스트레칭(신전 운동)이다.
스트레칭은 근육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신경계를 조절하며, 혈액 순환을 개선하여 몸의 진정한 회복을 돕는 과학적인 휴식법이다.
세계보건기구(WHO)를 포함한 전문가들은 매 30분~1시간마다 최소 5~10분 정도 움직일 것을 권장한다. 업무에서 잠시 눈을 떼고 가볍게 기지개를 켜거나 신전 운동을 하거나, 일부러 화장실을 다녀오는 등의 작은 활동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러한 주기적인 '일상 속 능동적 휴식'은 장시간 앉아 있을 때 발생하는 건강상의 위험을 줄이고, 집중력을 다시 높여 업무 효율성을 향상한다.
최근에는 서거나 앉아서 일할 수 있는 높이 조절 책상이 많이 보급되고 있으며, 웨어러블 기기는 한 시간마다 움직이라고 알람을 주는 기능도 있다. 스마트 기기는 이런 데 쓰라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상 속에서 가장 쉽고 강력하게 실천할 수 있는 '능동적 휴식'은 무엇일까? 바로 '아침 햇살'을 맞이하는 여유 부리기이다.
"바쁜 아침에 무슨 여유냐"라고 핀잔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유는 물리적인 시간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잠깐의 느낌을 의미하기도 한다. 시간이 천천히 흐르고 세상이 느리게 움직이는 듯한 착각. 버스에서 내리면서, 지하철을 빠져나오면서 "오늘 햇살이 따뜻하구나"하고 느끼는 순간이 바로 여유로움이다.
어떻게 아느냐고? 그 순간 당신이 미소를 지었다면, 이미 여유로움을 만끽하고 있는 것이다. 미소가 안 지어진다면, 억지로라도 지어본다. 그럼 피식 웃음이 날 것이고, 그 순간의 여유를 즐기면 된다.
체온 조절 능력이 없는 파충류가 아침에 햇살을 받으며 몸을 데우고 움직이기 시작하듯, 아침 햇살은 우리 몸의 'start' 버튼과 같은 역할을 한다. 기상 후 30분 이내에 햇살을 쬐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분비가 억제되어 밤에는 숙면을 유도하고, 낮에는 활력을 주는 리듬을 확립한다.
아침 햇살을 맞는 것은 신경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온몸에 기름을 쳐주는 것과 같다. 만약 해뜨기 전 새벽에 출근하는 사람들은 출근해서 아침 근무시간 중에 잠시 밖으로 나와서 햇살을 맞으며 신전운동을 하면 몸 전체에 윤활유를 쳐주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아침 햇살은 정신 건강에도 마법을 부린다. 햇살은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하여 기분을 안정시키고 우울감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특히 계절성 정서 장애(SAD)를 겪는 환자들에게 햇빛 요법이 권장될 만큼, 햇빛은 우리 마음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피부를 통해 합성되는 비타민 D 역시 뇌 기능과 면역력을 향상해 우울증 위험을 낮춘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는 이제 상식이 되었다.
단순히 햇살을 맞는 것을 넘어, 가벼운 아침 스트레칭이나 짧은 산책과 같은 '움직임'이 아침 햇살과 시너지를 일으켜 몸과 마음을 깨우고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하는 '능동적 휴식'이 된다.
무리한 활동이든, 무기력한 방치이든, 잘못된 휴식은 혈당 관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인슐린 저항성으로 혈당을 조절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휴식은 단순한 멈춤이 아니라, 능동적이고 전략적인 행위여야 한다.
근육을 움직이는 능동적인 휴식은 인슐린의 역할을 돕는 중요한 메커니즘이다. 근육을 사용하면 인슐린의 도움 없이도 혈액 속 포도당을 근육 세포 안으로 바로 끌어들이는 비밀 통로(GLUT4)가 열린다. 또한 꾸준한 운동은 인슐린 수용체를 더 민감하게 만들어 인슐린이 제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른 글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혈당을 관리해야 하는 제2형 당뇨인들은 이제 부지런히 자기 몸을 움직여야 하는 축복받은 사람들이다. 이는 단순히 부산스럽게 움직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몸의 핵심적인 기능을 유지, 개선하는 근본적인 방법 중의 하나인 능동적인 휴식을 적극 활용하자는 의미다.
작은 일상의 변화, 신선함을 느끼는 활력, 지치지 않는 주말은 월요일이 더 이상 무섭지 않게 한다.
쉬지 말고 꼼지락꼼지락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