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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더듬어 내려간다.
벌써 약 30년 전이다...
어렴풋한 기억에 기대어 지극히 개인적인 시각에서 출발한 중국 문화를 기록해보려 한다. 내게는 애증의 존재와도 같은 중국, 그리고 중국어. 내 삶의 큰 부분을 차지했었고 지금도 차지하지만 정말이지 애증의 관계임에는 분명하다.
바쁘게 살아왔다.
뒤를 돌아볼 여유도 없이 내달리기만 했는데, 사람은 잠시 쉬어 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다. 지금은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갖고 나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다. 처음 중국에 간 시점으로 돌아가보면 난 겨우 11살의 꼬꼬마였다.
한중수교는 1992년 8월 24일에 체결되었다. 부모님을 따라 수교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시점인 1994년 겨울에 중국 대륙으로 건너갔다.
부모님을 따라 중국에서 거주한 그 몇 년동안 나는 청소년기에 접어든 아이였다. 한국 문화도 어렴풋하게나마 알고 있던 아이었지만 비행기로 겨우 1시간 남짓 떨어진 나라에서 사는 사람들과 역사적으로도 많은 교류가 있던 곳임에도 문화적 차이점을 너무 많이 느꼈고 상당한 문화적 쇼크를 받았다.
중국의 中자만 알고 간 중국에서 어린아이의 시각으로 보고 느꼈던 심양(沈阳, 선양)에서의 생활을 조금씩 기록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