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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작 야금야금, 복숭아 말랭이

누가 나에게 복숭아 말랭이만 쌓아서 줘!

by 세진

복숭아 말랭이를 집어서

작게 왕왕 집어먹는다.

적당하게 퍼지는 달콤함과 쫀득함,

와 진짜 맛있다.

야금야금 조금씩 아껴 먹으려다가

어느새 순삭이 되고 만다.


으아, 세일해서 산 건데!

원가가 9600원인 거 생각하면 손에 안 잡힌다.

그렇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너야.


복숭아 알맹이,

당분간은 너가 너의 열망의 간식이야.


딜라이트.png 내가 산 간식은 550칼로리로 좀 더 많은 용량.



올리브영을 아시나요?

올리브영은 10대부터 30대들이 주요 이용하는

드럭스토어인데요.

드럭스토어는

화장품을 비롯하여 섬유탈취채, 심지어 다이어트 식품,

그리고 간식까지! 모든 것을 팔고 있는 공간을 말해요.

현재 드럭스토어인 올리브영은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아직까지는 경쟁 업체가 등장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올리브영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데요.

바로 딜라이트라는 간식입니다.


파우치형으로 되어 있는 간식으로,

대체로 "말랭이"처럼 건조 간식을 다루기도 하고,

흔히 편의점에서 보기 어려운 "베이글칩" 같은 간식을 다루기도 합니다.

오늘 언급할 건,

"복숭아 말랭이."입니다.


올리브영의 간식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비싼데요.

저는 저번에 저렴한 가격으로 망고 알맹이를 먹어봤지만,

굳이 원가의 가치를 느끼지는 못했어요.

할인하면 사먹어볼게... 정도였지요.


올리브영은 20~50프로정도 세일 상품을

따로 팔기도 하는데요.

이 세일 상품은, "교환 불가"라고 명시하면서

이렇게 스티커를 붙여놨어요.


"내부 관리 기준에 따라 할인판매하는 상품으로 품질 이상 없음"

(미운영/포장파손/유통기한 임박)


즉, 상품 품질에는 이상이 없지만

포장이 문제가 있거나 유통기한 임박으로 인해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인데요.


오늘은 어떤 세일 상품이 있을까 슥~ 둘러보는데

글쎄, 복숭아 말랭이라는 것이 등장하는 거 아니겠어요?

워낙 말랭이 같이 건조 간식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당장 살 수밖에 없었어요.

9600원인 가격이 5000원인데,

안 살리가요!


그렇게 구매한 후에, 기대되는 한 입을 먹어보았습니다.


"뭐야, 왜 이리 써!"


제가 딱 집은 첫 복숭아는 굉장히 딱딱하고, 달지도 않고 썼는데요.

상품 품질에 이상이 없다는 말이 달갑게 들리지 않을 정도였어요.


그래도 한 번만 더 먹어보자.

그렇게 한 개를 더 집어서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는 거 있죠.


복숭아 말랭이의 쫀득함과,

과즙이 담고있을만캄 달콤한 당도까지!

감탄을 하면서 야금야금 집어 먹었고,

저는 제가 번아웃의 기분으로 과제를 해야될 때

무조건 조금씩,

야금야금 복숭아 알맹이를 먹었습니다.


그런데 이 글을 적는 지금은.

결국 복숭아 말랭이를 다 먹은 상태인데요.


이렇게 맛있는 줄 알았다면 2개 모두 데려올 걸 그랬다는

후회마저 듭니다.


복숭아 알맹이가 가지고 있는

적당한 당도와 쫀득함, 그건 건조간식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식감이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아그작 왕.

표현은 생각보다 거칠지만,

사실상 저는 얌얌냠냠처럼 야금야금 먹었는데요.

비싼 간식이라는 인식도 있었지만,

이 1개의 작은 말랭이 간식에서 최대한 오래

식감과 당도를 즐기고 싶었어요.


저는 음식 1개에 꽂히면 무조건 그 간식만을 바라보게 되는데요.

한동안은, 올리브영에서도

복숭아 알맹이 코너만 기웃기웃 거릴 거 같습니다.


때로는, 그러니까

복숭아 알맹이처럼 무조건 먹으면 달콤한 간식.

무조건 섭취하면 기분 좋아지는 것들이 많아지면 좋겠어요.

그게 음식이든, 무엇이든지요.


이 간식을 먹으면 내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믿음이 있는 것.

이게 과연 음식만 그럴까요?


내가 이걸 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문득 궁금해집니다.


복숭아 말랭이처럼 야금야금 먹어도,

아그작 왕 먹어도

어떻게 먹든

그걸 섭취할 때는 즐겁다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이 많으신가요?


저는, 지금 생각나는건

복숭아 알맹이와

글을 쓰는 행위가 생각이 나는데요.


복숭아 알맹이의 쫀득함......

한동안 드럭스토어에 방문하면 많이 아른거릴 거 같습니다.


비싼 값어치를 하는 가격과 물건들

그렇지 못한 것도 많지만

대부분의 가치는 인정 받잖아요.


모든 것들이 그만한 가치는 인정 받으면 좋겠다고,

그러한 생각도 해봅니다.



복숭아 알맹이를 왕.

복숭아 알맹이를 아그작, 왕!

표현은 거칠지만,

사실은 야금야금.

조금만 더 오래 먹고 싶으면서도,

마음껏 즐기고 싶은 당도와 쫄깃함.


때로는 그만한 값어치를 하는 간식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러한 값어치를 받을 수 있다는 것.


복숭아 알맹이가 갖고 있는

깊은 당도와 쫄깃함처럼,

나도 그만한 가치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복숭아 알맹이를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나에게도 다른 간식들 역시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는 것.


내가 섭취하고 받아들일 때 좋은 감정이 드는 것에 대해

알아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나는 한동안 복숭아 알맹이를

열망하고 먹고 싶어 할 거라는 거!


야금야금 먹었는데도,

여전히 또 아른거리는 맛이다.


그러니까,

나는 복숭아 알맹이를 통해

많은 걸 잠시 성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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