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가는 글쓰기
은퇴 이후에는 어떤 취미를 가져야 할까요?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어떤 취미를 시작해야 할까요?
이런 질문을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은퇴를 준비하는데 취미보다는 주머니 사정을 먼저 걱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묻습니다.
아니면 배부른 걱정을 하고 있다고 시기 어린 눈빛을 보내기도 합니다.
사실 저의 경우도 비슷합니다.
은퇴를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순간 취미보다는 가정 경제를 어떻게 할지부터 먼저 걱정했습니다.
재취업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퇴직금으로는 저축을 할지 투자를 할지?
살고 있는 집은 처분을 할지?
애들 학비는 어떻게 충당해야 할지?
노후 준비는 무엇부터 해야 할지?
챙겨야 할 일이 너무도 많습니다.
그런데 은퇴한 선배님들의 인터뷰를 보면 경제적인 것만큼 중요한 것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바로 취미 생활입니다.
막상 은퇴를 하고 나면 만날 사람도 줄어들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외로움이 커진다고 합니다.
매일 출근하던 사람이 갈 곳이 없어지니, 직장에서 알고 지내던 많은 동료들은 만나기 어렵고 갑자기 남아도는 시간에 생각만 많아집니다.
그러면 만날 사람이 가족들뿐인데 요즘은 가족들도 바쁜 시대입니다.
하루 종일 집에서 TV를 보거나 화분을 가꾸는 정도의 작은 일들을 할 것입니다.
직장인이란 정체성을 잃으니 자존감도 낮아져서 아침부터 한소리 들으면 가슴에 와서 박힐 때도 있습니다.
이럴 때 외로움을 이겨낼 혼자 할 수 있는 생산적인 취미가 있어야 합니다.
예전만 해도 은퇴한 사람들은 등산, 낚시, 골프, 여행과 같은 소비적인 취미생활을 했습니다.
한동안 은퇴 후에 직업이 뭐냐고 물으면 "산악인이다", "강태공이다"라고 농담을 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요즘은 미술, 음악, 글쓰기, 공예 등 창작과 관련된 생산적인 취미가 많이 있습니다.
각자 자신의 성향에 잘 맞는 취미를 고르시면 됩니다.
저는 독서와 글쓰기를 추천합니다.
30대 직장인부터 70대 은퇴하신 분들까지 매일 독서를 하고 글을 쓰는 분들이 있습니다.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지식을 쌓기도 하지만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도전을 합니다.
독서가 나에게 자유를 주었고, 글쓰기가 나를 구원했다.
- 마야 안젤루 -
그러다가 출간한 분도 계시고 취미가 직업이 된 경우도 있습니다.
40대 작가 중에는 조기은퇴를 통해 전업작가가 된 경우도 있고 은퇴하신 시니어분들은 출간 작가가 되어 성덕이 되신 분들도 있습니다.
쉽게 이룬 성공은 아닐 것입니다.
매일 독서를 하고 글을 쓰고, 창작의 고통을 버텨낸 시간이 쌓여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을 것입니다.
최종 목표가 출간 작가가 아니더라도 "나"를 찾아가는 도구 자체로도 의미가 있습니다.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나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이 즐겁습니다.
은퇴를 준비하면서 취미 생활도 미리 챙기시면 좋겠습니다.
독서나 글쓰기가 아니어도 좋으니 "나"의 외로움 극복을 위해서라도 취미 생활을 꼭 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