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프로야구 구경하기

by sommeil


오늘은 5월 18일 일요일


딸과 남자친구랑 같이 야구를 보기로 한 날이다.

언제부턴가 딸이 친구영향으로 프로야구에 빠져 남자 친구와 야구경기를 보러 다니기 시작했다. 내가 방콕에 있을 때 엄마가 한국에 오면 같이 보러 가자고 했었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딸의 남자친구의 아는 지인이 LG 팬클럽이라서 사전

예약이 가능하여 어렵게 표를 구해주었다.

나는 어렵게 구해준 표를 나까지 포함해서 같이 가준 남자친구가 고마워서 점심, 저녁을 사주기로 했다.


우리는 낮 12시에 종합운동장역 5번 출구 안에서 만나기로 했다. 딸은 사전에 나에게 엘지 트윈스 응원가를

들어보고 오라고 했다. 나는 인터넷 검색창에서 응원가를 찾아들었다. 응원가가 매우 다양하게 많았다.

옷도 흰색 티셔츠를 입고 오라고 주문해서 둘째 아들 흰 티를 빌려 입고 종합운동장역으로 향했다.

(나에게 마땅한 흰색 티셔츠가 없었다)


종합운동장역 5번 출구에서 딸과 남자친구를 만났다.

출출했는지 주변에서 고기만두를 시켜놓아서 우리는

야구장에 입장하기 전에 간단히 요기하기로 했다.


경기는 오후 2시 시작이었다.

아직 입장하려면 좀 더 기다려야 해서 우리는

구장 바깥 벤치에 앉아 아까 딸이 사다 논 만두를 먹었다. 만두를 다 먹은 뒤 주변에 치킨과 콜라가 팔고 있어서 내 것과 딸 커플 것 2 세트를 샀다.

잠시 뒤 12시 30분쯤 되니 입장이 가능하다는 방송이

나왔다. 딸과 남자친구는 표를 확인하고 우리 좌석에 해당되는 섹션으로 이동했다. 좌석은 본부석에 가까운

3루수 쪽 뒤편이었다. 야구장이 매우 커서 우리는 경사진 구름다리를 조금 더 올라가야 했다.





드디어 좌석을 찾아서 앉았다. 햇볕이 강했는데 우리 좌석 쪽은 돔 지붕에 그림자가 져서 전혀 눈도 부시지 않고 좌석도 한눈에 경기장이 잘 보이는 명당자리였다.

딸 남자친구에게 다시 한번 고마움을 느껴 저녁때 맛있는 걸 사주기로 했다. 앉아서 치킨, 감자튀김과 콜라를 마셨다. 야구장에서 먹으니 더 맛있게 느껴졌다.


야구장은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친정아버지가 언니랑

나를 잠실구장 오픈할 때 처음 와봤었다. 당시에는 프로야구 출범 전이어서 북일고와 선린상고 야구를 구경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그 현장감을 잊을 수 없었고 그 이후에는 내가 대학생이었을 때 친구랑 한번 구경 왔었다. 거의 30년 이상 지나서 오는 야구장은 그야말로 신세계였다. 각 좌석마다 QR코드가 있어서 스캔을 하면 좌석으로 바로 배달을 해준단다. 중간중간 비어 보이라고 맥주 파는 사람들도 지나다니고 경기 중간에 키스타임, 게임타임, 댄스타임이 있어서 경품도 나눠주고 가족단위, 연인끼리 구경을 많이 나왔다.


딸이 하는 말이 요즘은 데이트도 영화관보다는 야구장으로 많이 가는 추세란다. 현장감도 있고 답답한 실내보다는 야구장 같은 야외 데이트를 선호한다고 했다.

특히 요즘은 OTT문화가 대세라서 넷플릭스나 디즈니 플러스 등으로 집에서 영화를 많이 보기 때문에 야외로 가는 야구장이나 캠핑을 선호한다고 했다.




드디어 경기가 시작되었다.

우리가 본 경기는 KT 위즈 대 LG 트윈스 경기였다.

KT는 수원이 홈구장이고 LG는 서울 잠실 야구장이 홈구장이라서 엘지 팬들이 많이 왔다. 주말이기도 하고 흰색의 엘지 야구복이나 흰옷을 주로 입고 있었고 광팬들은 노란색 긴 타월들을 손목에 감거나 머리에 뒤집어쓰고 구경들을 했다. 타자가 한 명씩 나올 때마다 응원가가 따로 있었다. 응원할 때 응원도구 짝짝이나 노란 타월을 손목에 묶어 흔들어댔다. 재밌었다.

딸이 그러는데 응원가 어플도 따로 있다 하더라.

응원가는 KT도 선수마다 다양하게 있었다. 공격할 때마다 무대에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들이 춤을 추고 선수이름을 연호하고 응원가를 불렀다.

내가 선수라면 없던 힘도 나서 안타칠 것을 홈런 치겠더라. 그 정도로 야구팬들은 열정적으로 응원을 했고 나도 엘지 트윈스 짝짝이를 리듬에 맞춰 열심히 흔들었다.

경기초반부터 엘지가 안타와 홈런이 나오면서 경기는 5:1로 엘지 트윈스가 승리했다. 역시 1위를 차지하는 만큼 실력도 막강했고 응원 역시 대단했다.

엘지의 박동원, 문보경의 홈런과 김현수, 구본혁의 2루타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기는 2시간 30분 정도 걸려 9회 초 KT의 공격으로

마무리되었고 선발투수인 치리노스와 구원투수인 김진성의 활약으로 엘지가 승리하였다.

신나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오랜만에 재밌고 짜릿하고 신기했다.




우리는 경기장을 나와 333번 버스를 타고 석촌호수로 이동했다. 오랜만에 와보는 석촌호수는 날씨가 좋아서 사람이 많았다. 우리는 구경을 좀 하다가 주변 롯데타워몰 6층 식당가로 이동했다. 매콤한 게 먹고 싶어 낙곱새를 먹기로 하였다. 낙지, 곱창, 새우가 들어간 볶음이었다. 콩나물, 부추, 김가루를 흰밥에 얹어 낙곱새와 함께 쓱쓱 비벼먹으니 꿀맛이었다. 매콤함을 덜어줄 동치미도 함께 먹으니 맛이 더 조화로웠다.

저녁은 약속한 대로 내가 냈다.


정말 신나고 즐거운 하루였다.

딸 그리고 남자친구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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