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내일이면 서울을 떠난다.
정해진 시간은 결국에는 오는구나.
어제 막내아들과 은평 한옥마을을 구경했다.
예전엔 몰랐는데 언제부턴가 내가 한옥을 좋아하더라. 산도 좋아하고. 산, 한옥 사진 많이 찍었다.
방콕 가서 생각날 때 꺼내봐야지. 애들도 그립고 친구도 그리울 때 찾아봐야지. 사진 보며 추억하고 기억해야지.
옆방에서 아들 둘이 자고 있다.
그래도 내일 엄마 출국한다고 일도 빼고 과제도 미리
하고. 고마워. 얘들아. 둘째는 아까 치킨도 사주고.
엄마 가기 전 마지막이라고 같이 맛있게 먹고.
식곤증인지 피곤해선지 나란히 두 아들들이 자고 있네.
귀여운 녀석들.
이번에는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서 좋았다.
친구들과도 자주 만나서 좋았고.
어차피 10월경 다시 올 텐데 왠지 아쉽다.
아까 오전에 한의원 가느라고 버스를 탔는데 거리가
왜 그렇게 이쁘던지, 도로 중간에 핀 팬지인지 무궁화인지 분홍, 보라색 꽃들도 너무 이쁘더라.
사진보다 내 눈에 가득 담고 싶어 한참을 쳐다보았네.
집 오는 길에 왼쪽에 펼쳐진 북한산과 하늘이 너무도 이뻐서 내 눈 속에 담아두고 한참을 쳐다봤어.
서울에선 언제나 볼 수 있겠지만 나처럼 잠시 머무는 사람에게는 한정된 시간과 공간이지.
친구들도 서울의 명산들(인왕산, 북한산, 관악산 등등)의 아름다움을 모르는 거 같았어.
그냥 보기만 해도 너무 좋은 걸.
내일 오전에 딸 남자친구가 공항까지 데려다준다고
했다. 난 괜찮다 했는데 굳이 그러겠다 한다.
다행이다. 딸 옆에 든든한 그 친구가 있어서.
멀리서 도움도 못 되는 엄마보다는 가까운 남자친구가
더 고마운 존재이지. 가끔씩 남동생들도 챙겨주고.
예전에는 서울에 오면 내가 아이들, 어머니를 더 챙겼다. 그러나 이제는 애들이 나를 더 챙겨준다.
친구들도 마찬가지고.
애들도 많이 자랐다.
학교도 다니고 직장도 다니면서 몸도 컸지만 마음이
많이 커졌더라. 이제는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더라.
아는 것도 많아지고 엄마도 챙길 줄 알고.
고마운 내 새끼들.
더 건강해져야지.
건강해져서 다음에 보면 더 반갑겠지.
애들도 별 탈 없이 건강 챙기면서 본인들 생활 잘하고
가을 되어서 또 보자.
서울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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