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가듯이 캐나다 가는 거지
캐다나에 와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아이들에게 좋을 거예요"였어
나도 이제는 그 말이 뭔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아
아이들의 표정을 보면 느껴지는 게 있어
학교 가는걸 전혀 힘들어하지 않고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어
그리고 정말 몸으로 노는 시간이 많아
전반적으로 아이가 캐나다 생활을 하면서
스트레스보다는 여유 있는 마음을 가지는 걸 보게 돼
나는 1년만 살아보려고 왔지만
이런저런 얘기 듣다 보니 영주권 생각도 들어
근데 동시에 삶의 터전을 바꾸는 일이라
신중하게 생각하게 됐어
캐나다가 정말 살기 좋을까?
아이들이 성장하는 데 있어서는 긍정적인 면이 많아
아이들의 생각을 존중하고 표현할 수 있는 기회가 많고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와
남을 돕고 배려하는 습관이 사회전반에 깔려있어
물론 영어를 사용하니 그것도 도움이 되지
수영이나 스케이트 같은 렉센터 인프라도 좋더라
그런데 내가 의문이었던 건
아이들이 대학 가고 결혼하고 나서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은 사람들도 있다는 거지...
한국의 가족들, 의료, 편리한 생활문화 등등
캐나다는 너무 심심한 곳이고 뭐든 다 느려서 답답하지
그래서 있잖아
나는 어차피 돌아갈 거면 한국에서 아이를 입시경쟁에 치이게 하지 말고 잘 성장시키면 되지 않을까 했어
영어도 해외안나 가고 잘하는 사람도 많고 말이야~
그러다 문득 떠올랐어....
어디 하나를 정해서 사는 게 아니었다 거야
그때그때 필요에 맞게 내가 있을 곳을 정하는 거지
아이의 공부를 위해 대치동학군지로 이사하고 제주도 국제학교를 보내기도 하듯이 아이에게 필요한 성장을 위해 부모가 희생을 하는 부분이 있는 거잖아 그게 조금 더 먼 나라 캐나다일수 있다는 거지
그리고 한국에서도 나이 들면 서울이 답답해서 귀촌을 하기 도하잖아 병원 가까운 곳으로 이사하기도 하고
그거랑 마찬가지인 거야 캐나다에서 아이들 다 키우고 이제 온전히 부모가 지내기 편한 곳이 한국이라면 다시 돌아올 수도 있지
이걸 깨닫고 나서 내 사고가 참 유연하지 못하고 딱딱했구나 싶었어 많은 사람들이 먼 미래까지 미리 걱정하지 않아 지금 상황에서 가장최선의 선택을 할 뿐이야
나는 아직 결정을 못했어
다만 20년 전에 이민오신 어르신의 말씀이 기억에 남아
내가 여기 있음으로 인해 내 아이는 선택을 할 수 있다
한국에서 살 것인가 캐나다에서 살 것인가
그 아이는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