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서평] 뉴스의 시대/알랭 드 보통

by cm

여러분은 아침 뉴스, 저녁 뉴스를 챙겨보시나요? 저는 지금은 잘 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세상 사는 소식은 보고 있습니다.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통해서 말이죠. 오늘 이야기할 책, 우리 시대의 ‘일상 철학자’ 알랭 드 보통의 <뉴스의 시대>는 바로 쉬지 않고 들어오는 뉴스와 그로 인한 정보 광이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함께 들여다보겠습니다~


현대 사회의 많은 사람들은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스마트폰으로 밤새 일어난 사건들을 확인합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는 정치, 경제, 사회 뉴스를 훑어보고, 잠들기 전까지 새로운 속보가 없는지 확인하죠. 그런데 이 모든 정보를 머릿속에 채우고 난 뒤, 우리는 정말 세상을 더 잘 이해하게 되었을까요? 아니면 그저 더 불안하고 냉소적으로 변했을 뿐일까요?


알랭 드 보통의 <뉴스의 시대>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합니다. 우리가 매일같이 소비하는 뉴스가 어떻게 우리의 정신을 서서히 병들게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뉴스 소비자’가 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사용자 매뉴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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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현대의 뉴스에 대해서 날카로운 진단을 내립니다. 현대 뉴스, 기사는 조회수로 대표되는 관심을 중시하고, 이 때문에 ‘속도’와 ‘새로움’에 중독되어 있습니다. 사건의 깊은 맥락이나 사회적 배경을 설명하기보다는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사실을 최대한 빨리 전달하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죠. 한국 사회에서 흔히 나오는 기레기라는 말이 이를 보여주는 방증입니다.


현대의 뉴스가 가지는 문제로 인해 우리는 수많은 정보를 얻지만, 정작 그 사건이 왜 일어났고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합니다. 정보는 넘쳐나지만 지혜는 오히려 고갈되는 역설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알랭 드 보통은 뉴스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가 아니라 ‘관점’과 ‘맥락’이라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서 머나먼 나라의 지진 소식을 전할 때 단순히 사상자 수를 나열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재난 앞에서 인간이 느끼는 나약함과 연대의 가능성을 함께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좋은 스승이나 심리치료사처럼 뉴스는 우리에게 세상을 이해하는 틀과 감정적으로 사건을 소화할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러한 나쁜 뉴스를 우리는 어떻게 대해야 할까요? 저자는 뉴스를 무조건 끊으라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뉴스가 우리의 생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고, 의식적으로 뉴스의 내용들을 비판적으로 소비하는 습관을 들일 것을 제안합니다. 어떤 뉴스가 나에게 정말 필요한지, 어떤 뉴스가 그저 나의 불안감을 자극할 뿐인지 구분하는 안목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알랭 드 보통이 얘기한 이런 안목을 기르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이 글을 쓰는 저도 그런 안목을 가졌다고 자신 있게 얘기하지 못합니다. 다만 여러분께 제가 안목을 기르기 위해서 하는 한 가지 방식을 제안해 봅니다. 가끔 충격적인 내용의 뉴스를 보게 되면 그걸 읽고 그대로 넘어가지 않고 사실이 맞는지 관련 내용을 검색해 보는 것입니다. 한 번 더 생각을 해보게 한다는 점에서 저에게는 나름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뉴스를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알려주는 실용적인 지침서입니다. 매일 쏟아지는 뉴스 앞에서 길을 잃지 않고 중심을 잡는 법을 여러분이 배워가셨으면 합니다.


"뉴스가 더는 우리에게 가르쳐줄 독창적이거나 중요한 무언가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챌 때 삶은 풍요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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