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서평]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

by cm

핫플레이스가 즐비하고, 똑똑한 인재들이 모여들며, 기회가 넘치는 도시. 많은 사람들은 이런 '슈퍼 도시'에 살기를 꿈꿉니다. 하지만 그 화려함 이면에는 감당할 수 없는 집값과 극심한 불평등이 숨어있습니다. 오늘 이야기할 책은 도시 경제학자 리처드 플로리다의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입니다. 이 책은 '승자독식 도시'의 어두운 이면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리처드 플로리다는 과거 <신창조 계급>이라는 자신의 책을 통해서 '창조 계급(Creative Class)'을 예찬하며 도시의 부흥을 알렸습니다. 자신이 예측했던 그 성공이 어떻게 새로운 도시 위기를 낳고 있는지 스스로의 이론을 비판하며 경고한 것이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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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오늘날의 위기가 과거의 '도시 쇠퇴'가 아니라 '도시 성공'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합니다. 똑똑한 인재와 고소득 전문직이 소수의 '슈퍼스타 도시'(뉴욕, 런던, 샌프란시스코 등)로 몰려들면서, 이 도시들은 전례 없는 부를 축적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축적된 부의 결과는 참혹합니다.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이들을 뒷받침하는 서비스직 노동자들과 중산층은 더 이상 도시에서 살지 못한 채 변두리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부유층이 교외에, 빈곤층이 도심에 살면서 도심지가 슬럼화되는 현상이 문제였다면 이제는 정반대입니다. 부유층은 도심의 최고급 주거지를 점령하고, 빈곤층은 기회도 인프라도 부족한 교외로 흩어집니다. 성공한 도시가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동안에 그렇지 못한 중소도시들은 낙후되고 있죠. 저자는 이처럼 재능과 부가 한 곳에만 집중되는 '승자독식 도시' 현상이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사회 전체를 분열시킨다고 강력히 경고합니다.


지금의 한국도 마찬가지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서울은 점점 부유층의 도시가 되어가고 한국의 자본을 모두 빨아들이고 있습니다. 서울로 출퇴근할 수 있는 경기도 지역은 수도권으로 묶이면서 함께 집값이 성장하죠. 반면에 지방은 광역시들조차도 인구가 줄어들고 낙후되어가고 있죠.


리처드 플로리다는 젠트리피케이션과 불평등의 문제를 그저 '도시 발전의 성장통' 정도로 여기면 안 된다고 강조합니다. 새로운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면 도시 자체가 무너질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우리가 동경하는 화려한 도시의 민낯을 냉철하게 보여주고 도시의 '공정성'을 다시금 고민하게 만드는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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