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들은 누가 대변해주는가
이번에 다루어 볼 책은 2019년 5월 4일에 제가 모임의 사회자로 참여했던 아룬다티 로이의 작품 <작은 것들의 신>이었습니다. 인도문학을 처음 읽어본 것이라서 어떤 느낌일까 참 궁금했습니다. 소설은 60~70년대 인도의 사회와 풍경을 정말 훌륭한 미사여구들로 표현했습니다. 이 문장들을 읽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했습니다.
다만, 당시에 읽을 때에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하는 것은 쉽지않았습니다. 작은 것과 큰 것에 대한 얘기, 작은 것들의 신이 의미하는 바, 작품내 시간축 등이 모호하여 내용 자체가 어려운 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한가지는 명확히 느꼈습니다.
한 사람의 삶은 규범, 통념 같은 '큰 것'이 결정하지 않는다. 본인의 작은 행동, 주변 사람에게 행한 '작는 것'들이 모여서 흘러가는 것이다.
나와 너의 삶과 죽음을 결정하는 큰 것, 작은 것이 무엇일까? 종교라는 큰 의미 속에서만 신은 통용될 수 있는 것인지 일상의 작은 것 속에서 신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하게하는 책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마음에 들어서 찍었뒀던 어설픈 사진으로 서평을 끝내겠습니다.
그리고 ‘공기’는 ‘생각’과 ‘할 말들’로 가득 찼다. 하지만 이런 때에는 오직 ‘작은 것들’만 말해지는 법이다. ‘큰 것들’은 말해지지 않은 채 안으로 몸을 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