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이라는 표현을 하기에는
너무 거창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숙소 운영에 성공했다.
대부분이 생각하는 숙소의 성공에는
1년 모두 풀 예약이라든지
돈을 엄청 많이 번다라든지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지만..
나는 그런 성공을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누구나처럼 평범한 직장을 다니면서
평범하고 허름한 시골집이었던 곳을
나의 세컨하우스로 만들고
또다시 모두의 세컨하우스로 사용하며
손님들이 언제든지 오고 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면서 성공을 한 것이다.
그러나 오직 나 홀로 성공할 수는 없다.
나에게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다.
바로 나의 엄마다.
민박이나 펜션 같은 숙소를 운영할 때
해야 하는 중요 업무는 크게 3가지다.
첫째 예약 관련 업무 ( 문의, 예약, 환불)
둘째 비품 관리 업무 ( 비품 구매, 관리)
셋째 입/퇴실 관리 업무 ( 청소 관리 )
그리고 하나 더 필요한 건 홍보 마케팅이다.
예약 관련 업무와 비품 구매 관리 업무
그리고 홍보 마케팅까지도
핸드폰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한 업무이다.
그러나 입/퇴실 청소 업무는 직장을 다니면서
매일 할 수 없는 업무이며
숙소 운영하는 업무 중 가장 중요하다.
숙소의 본질은 편안함과 쾌적함을 주는
청소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소 알바나 직원을 고려할 수 있지만
객실이 많고, 관리 범위가 크다면
직원을 쓰지 않고는 어렵다.
하지만 하나의 객실만 운영하는 독채숙소는
손님이 없으면 알바와 직원이 필요가 없고
손님이 있는 날만 일당 받아 들어오는
아르바이트직원도 구하는 게 쉽지 않다.
더욱이 그런 직원의 청소나 관리 수준은
가족이나 주인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결국 청결상태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아마 이 부분에서 많은 분들이 투잡으로
숙소 운영하는 걸 어려워하실 것 같다.
그러나 뭐든 방법이 없지는 않다.
나는 교대 근무를 하는 직장을 다니며
휴무날과 오후 출근, 야간 출근에는
입/퇴실 청소가 가능하지만..
주간 출근 때만큼은 청소가 불가능하다.
물론 주간 근무 날을 모두 비영업으로 바꾸고
손님을 받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나에게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어서
언제든지 문제없이 손님 방문이 가능하다.
만약 나처럼 엄마와 같은
든든한 조력자가 없다면
매일 손님이 오는 건 불가능하며
직접 담당할 수 없는 그런 날들은
비영업으로 처리해야 되기도 하고
주말에만 청소 관리가 가능하다면
1주일 살기, 한 달 살기 같은 숙소로
운영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된다.
실제로 그렇게 운영을 하는 숙소도
상당히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숙소를 운영하기 전 엄마는 젊은 시절부터
치킨집을 시작으로 옷 가게까지
오랫동안 장사를 하셨고
은퇴를 한 후 용돈벌이도 되면서
쉬지 못하는 본인 성격 때문에
실버산업으로 운영되는 곳에서
한 달에 7~8번 출근해서 하루 4시간씩
취미 겸 일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되지 않아
우리 부부의 욕망으로 시작한
강안채를 조금 도와주시다가 현재는
전적으로 맡아 입/퇴실 청소를 해 주신다.
당연히 적지 않은 월급까지 드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 부부에게는
월급 그 이상으로 누구보다 믿을만하고
내 것처럼 꼼꼼하게 청소를 해 주시는
엄마가 있어서 더욱 감사함을 느낀다.
엄마 또한 이른 은퇴 이후에
일정한 월급을 받는 것도 좋지만
욕망 덩어리 가득한 자식을 도와주면서
오랜 시간을 들여 일하지 않기도 하고
또 큰 노동이 들어가지 않는 청소 일에
너무나 큰 만족이 있다.
그러나 아들을 도와주고 받는 월급보다
더 만족스러운 게 하나 있다.
바로 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다.
집에서 강안채까지의 거리는 차량으로
약 40분 정도 소요가 되는데
주간 근무가 아닐 때면
난 항상 엄마와 함께 퇴실 청소를 간다.
퇴실 청소를 하러 가는 동안
엄마와 나는 쉴 새 없이
많은 이야기를 하며 강안채로 향한다.
아들이 자식을 키우는 이야기
가족들 이야기, 직장 이야기
친구들 이야기, 돈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강안채 운영에 대한
장사 노하우 이야기까지
주제를 넘나들며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을 하고,
우리는 각자 맡은 일을 한다.
혼자서는 3시간을 꼬박 해야 되는 청소다.
그러나 둘이서 하면 1시간 30분으로 줄어든다.
내가 야간근무를 하고 아침에 두세 시간을 자면서도
이렇게 함께 청소를 해야 엄마가 덜 힘들다.
물론 엄마는 그런 아들이 피곤할까 봐
잠을 못 자는 아들의 건강에 대해
걱정을 하시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나보다 엄마가 덜 힘든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가끔은 직장 동료들이 잠도 안 자고
청소하러 다니는 나를 보면서 이야기한다.
"돈이 좋은 건 나도 알겠는데.. 몸 생각해라."
"금융 치료가 아무리 좋아도 그러다가 병원비 많이 들어"
타인의 시선에서 바라봤을 때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이 된다.
하지만 엄마와 함께하는 게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한결 더 편한 게 내 마음이다.
또한 손님의 예약으로 입금되는 문자보다
손님이 방문하시고 이곳이 너무 좋다고
만족하시는 문자 하나가 나에게는
정말 행복하다는 걸 말로 설명해도
말은 다 그렇게 하지 하며
술이나 한잔하라며 술잔을 돌리며
걱정했던 말들도 멀리 돌린다.
숙소의 입/퇴실 청소를 마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갈 때는
엄마는 항상 커피와 과일을 챙겨 오셔서
엄마 입에 넣는 것보다 많은 양을
운전하는 아들의 입에 넣어주시며
우리는 청소를 오기 전에
끝내지 못한 이야기를 다시 나눈다.
우리 숙소의 추가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나
고쳐야 되는 부분이 있을 때
오랜 장사의 경험으로 바라보는
엄마의 시선과 요즘 사람들이
원하는 건 그렇지 않다며..
간혹 의견이 달라 티격태격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 자식을 이기지 못하는
엄마가 한숨 쉬며, 받아주신다.
그리고 또 한 번 생각하며 필요한 부분을
개선하고 관리하고 있다.
엄마와의 그런 이야기를 통해서
나는 인생을 많이 배운다.
성인이 되고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엄마와 지금처럼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과연 얼마나 있었을까?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없을 것 같다.
엄마도 이 시간들이 너무 행복하고
나 또한 이 시간이 너무나 행복하다.
그리고 나의 동행이자 든든한 조력자
엄마가 있어서 우리의 강안채는
완벽하게 성공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자신에게 최초로
영향을 끼치고, 자신을 훈련시키고
혹은 관리해 준, 가장 중요한 단 한 사람!
그런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누구도 홀로 성공할 수 없다. 그 누구도!!
-게리 켈러의 "원씽"에 한 부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