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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던 곳이 아니어도 괜찮아

by 행북

여행을 하다 보면,

간절히 바라던 목적지에 도착했는데도

뜻밖에 큰 감흥이 없을 때가 많다.


여행을 계획하며

목적지로 가는 과정을 상상할 때,

그 설렘이 가장 크고 희망차다.


요즘의 내가 그렇다.


내가 꿈꾸던 작가가 되었을 때,

과연 직장 생활을 할 때보다 더 나은 상황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매일 목표를 떠올리며 나아가고

그 과정을 계획하는 순간들이

그 무엇보다 벅차고 설렌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그곳이 내가 상상했던 곳이 아니어도 괜찮다.


과정 속에서 행복을 느꼈다면,

그 여행의 끝이 기대와 달라도 괜찮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른 목적지를 향해 다시 나아가면 되니까.


그러다 보면,

언젠가 내 앞에 뻥 뚫린 도로가 펼쳐지겠지.


"행복은 여정이지, 목적지가 아니다."

-알프레드 디 수자


아침에 눈을 뜨고

향할 곳이 있음에 감사하고,


그 길을 걸으며

꿈꿀 수 있음에 다시 한번 감사하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장 소중한 여행을 하고 있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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