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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들 속 물고기가 아닌 호랑이가 되고 싶어

by 행북

나는 매주 한 번씩 친한 동료들과 함께 직장 내 헬스장에 가서 근력 운동을 한다.


그때마다 단골처럼 오시는 한 분이 있다. 나와는 친분이 없는, 50세 정도 되어 보이는 선배다.


그는 조용히 혼자서 근력 운동에 진심이다.

운동 복장을 갖춰 입고, 랫풀다운을 올바른 자세로 하신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저분에게서 뭔가 빛나는 느낌이 든다.


예전에는 주변에 사람들이 많고, 진취적인 사람들이 빛나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인기가 많거나 호탕한 사람보다, 혼자 묵묵히 자신만의 일을 하는 사람에게 더 눈길이 간다.


시끄러운 사람보다는 조용한 사람,


몰려다니는 사람보다는 혼자 다니는 사람이 멋있어 보인다.


"독립적인 자는 홀로 걷지만, 그 길은 누구보다 강하다."


여러 사람이 모여 음식을 나누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사람 사는 향기가 나서 좋지만,


그 50세 정도 되어 보이는 선배처럼 굳이 여러 사람과 어울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는 모습에서 진정한 강함을 느낀다.


"호랑이는 혼자 사냥하고, 독수리는 단독으로 난다."


그 선배님처럼 혼자서 묵묵히 길을 가는 모습은, 내가 보기엔 굉장히 멋지다.


“대중이 가는 길은 안전하지만, 전설은 홀로 가는 자에게서 탄생한다."


직장에서도 주변을 보면,

가까운 곳에 갈 때도 항상 누군가와 함께 가는 사람이 있다.


혼자 있지 못하고 누군가에 의지하며 마음이 편안해지는 사람들.


고독을 두려워하면,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


나 역시 무리 속에서 아무 생각 없이 떠들다가 집에 갈 때가 많다.

나의 길이 어디인지도 모른 채.


작은 물고기들처럼 무리 속 연대와 협력을 원하는지

호랑이와 사자처럼 고독의 힘을 원하는지

생각해 본다.


헬스장에서 혼자 묵묵히 운동하는 선배님에게서,

자기만의 길을 가는 사람의 아우라를 보았다.


고독이 주는

어둠 속에서의 작은 별의 반짝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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