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생존수단
투리 본인은 교환학생도 난생처음이지만, 기숙사 생활도 처음이다. 아무래도 실무 경험? 이 없는지라 막상 학교에 올 때는 너무나도 정신이 없었다. 그뿐이었겠는가. 아는 것도 없어서 너무나도 불안했는데, 아마 2주 정도는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 하지만 걱정 마라. 학교에서 어지간한 건 다 알려준다. 그래도 투리가 아 이건 '한국에서 미리 알아두면 조금은 마음이 편했을 텐데' 싶은 것들이 몇 가지 있다. 그것들을 두서없이 꺼내보고자 한다. 오늘은 내용이 뒤죽박죽이라도 이해해 달라. 너무 무리해서 그런지, 감기 증세가 좀 심하다.
폴란드에 와서 무조건 있어야 하는 앱
1. WhatsApp
유럽 등 상당수의 외국에서 사용하는 채팅 및 대화 앱. 투리가 들어간 지역? 에 한해서 말하자면(근데 아마 상당수 지역도 그럴 것 같다) 페이스북과 왓츠앱을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파견 학교 같은 경우는 교환학생 단톡 및 공지방을 왓츠앱에서 만들기로 했는데, 실제 꼭 필요한 학교 필수 정보들이 이 앱을 통해서 공지되기 때문에 없으면 안 되는 앱이다. 만일 본인 학교도 왓츠앱을 이용하기로 했다면 미리 깔아 두도록. 근데 애초에 내가 강조하지 않아도 학교에서 시킬 것이다. 당사자가 아닌 사람들은 미리 알아두라는 거다.
2. Orange Flex (데이터 앱)
폴란드 교환학생 데이터 관련 검색을 한다면 1순위로 뜨는 앱. 물론 Play 등의 앱들도 많지만, 내가 알기로는 대부분 해외로 오는 사람들은 오렌지 플랙스를 쓴다고 하더라. 특히 우리 학교는 처음 온 사람들한테 무료나눔을 할 때 아예 오렌지 플랙스 유심 칩을 배포했다. 가잠 범용적으로 쓰이는 앱이기도 하니, 당장 한국에서 깔지 않는다 하더라도 폴란드에 도착했을 때는 꼭 사용하기를 권장한다. 학생 혜택 추가 데이터도 준다. 참고로 이 앱을 활용하면 내 폰이 한국 번호를 못 쓰고 외국 번호로 바뀐다. 해외여행을 안 가 본 사람들은 모를 듯싶어 언급했다.
3. Revolt (송금 앱)
쉽게 말하자면 유럽의 토스 앱이다. 유럽의 상당수 국가들은 유로를 쓴다. 하지만 폴란드의 경우는 '즈워티'라는 화폐 단위를 이용한다. 생각보다 많은 유럽 국가들이 폴란드처럼 자국 화폐를 사용한다. 해당 앱은 그런 불편함을 해결해 주는 아주 좋은 앱이다. 환전 방식이 간단하며, 송금하는 방법도 어렵지 않다. 투리 본인도 폴란드에 와서 이 앱을 깔았다. 이 앱의 계정은 한국에서도 만들 수 있다. 그래도 폴란드에 가면 번호가 바뀔 테니 그때 가서 만들기로 했다. 물론 레볼루트 이외에도 Wise와 같은 다른 송금 앱들도 있지만, 실제로 외국 친구들끼리 더치페이를 할 때는 레볼루트가 범용적으로 쓰이는 것 같다.
참고로 레볼루트를 쓰면서 투리가 초반에 겪은 고충이 있다. 한국 신한카드와 국민카드가 레볼루트 계좌에 연결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 어찌어찌 찾아보니 MOIN 앱을 활용해서 간접적으로 충전을 시킬 수 있다는 것까지 찾았다. 그럼에도 내 카드들이 인터넷뱅킹 계좌로 연결이 안 되서인지 그것마저 잘 안 되었다. 다행히도 하나카드로 연결에 성공해서 문제는 해결. 돌이켜보면 미리 연결되는 한국 카드가 어떤 카드인지 확인하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지금까지 언급한 앱들은 거의 없으면 생존에 지장(?)이 가는 앱들이다. 이와는 별개로 있으면 삶의 질이 편해지는 앱들도 많다. 예를 들면 '구글 번역' 앱은 실시간으로 폴란드어를 영어로 번역할 수 있어서 많이 편하다. 또한 대중교통이 끊기는 경우 'Uber'가 있으면 택시를 부를 수 있다. 이외에도 배달앱 'Uber Eats'과 같이 본인의 상황에 따라 있으면 편한 앱들도 많다. 각자의 성향에 맞추어 미리 깔고 싶은 앱들을 생각해 두시길.
투리가 폴란드에 와서 해야 했던 행정 절차들
1. 거주지 등록
이거, 중요하다. 비자상으로는 90일 이상 체류를 허가받았지만, 여기에 와서도 거주지 등록을 해서 장기체류한다는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래서 1주 차쯤이었을까. 학교에서 바르샤바 시청에 가서 거주지 등록을 꼭 하라는 공지를 보냈다. 블로그에서는 가능하면 버디와 함께 가서 등록하라는 말을 했는데, 이유가 거기 사람들 상당수가 영어를 못 하기 때문이라고.
투리는 도우미의 도움을 받았을까? 받기는 했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도우미가 떠먹여 주지는 않았다. 도우미가 다른 학생들 도와주느라 미리 시청에 가 있었어서, 나는 가서 번호표 예약하는 것과 양식 일부를 작성하는 것까지 도움을 받았다. 번호표는 M표시가 되어 있는 번호표로 예약을 해야 했다. 그 외에는 도우미가 다른 학생을 도와주느라 나 혼자 했다. 이게 또 웃픈 게, 거주지 등록을 하려면 기숙사 주인의 서명 및 사인이 필요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기숙사 주인님한테 받은 양식이 옛날 양식이란다. 결국 그 직원한테 다시 양식을 받고 기숙사와 시청을 왔다 갔다 해야 했다. 그런 X 꼬쇼가 끝나고 시청에 돌아오니, 나머지는 일사천리였다. 운 좋게도 직원이 영어가 가능해서, 여권과 신청서 양식을 제출하는 것 외에 크게 어려운 것은 없었다.
2. 학교 계정 및 수업 자료 공유 어플 설치
투리 본인이 도착할 즈음에 학교에서 요구하는 것들이 많았는데, 크게 정리하면 파견 학교 계정 만들기랑 수업 소통용 앱 설치. 딱 두 가지였던 것 같다. 특히 기숙사의 와이파이를 쓰려면 파견 학교 회원가입이 필수라 안 하면 안 된다. 이건 본교 대학교 처음 등록할 때도 마찬가지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 하지만 귀찮다.
3. 학생증 및 기숙사 비용 송금
이것도 두말할 필요 없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다. 레볼루트 계좌로 충전이 가능하면 전혀 어렵지 않을 문제다. 다만 상기에서 언급한 것처럼 나는 신한카드와 국민카드가 연결이 되지 않아 이틀 동안 스트레스를 받았다. 더욱이 내가 기숙사에서 체크인한 날짜가 21일인데, 송금 기한이 25일까지라고 하니까 더 정신없었던 것 같다.
폴란드 살면서 깨알 상식
1. 폴란드 대중교통 이용
일반적인 버스와 지하철, 기차를 이용할 때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종이 티켓을 발급받아서 교통수단을 타자마자 기계에 집어넣는 방법이다. 종이 티켓은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 근처 티켓 판매소 등등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하지만 이 방법은 직접 티켓을 사야 하니 상당히 귀찮다. 그래서 투리는 두 번째 방법을 애용하는데, 바로 'Jakdojade'라는 앱에서 티켓을 사는 방법이다.
이 앱은 구글 지도맵과 더불어 폴란드의 '네이버 지도' 역할을 하는 앱인데, 위 사진과 같이 티켓도 구매할 수 있다. 폴란드는 본인의 교통수단 이용 시간을 예상해 해당 시간대에 맞는 표를 사야 한다. 예를 들면 본인이 버스를 15분 쓴다고 생각해보자. 그럼 당신은 20분짜리 티켓을 사야 한다. 만일 버스와 지하철 환승시간 다 합해서 55분 쓴다고 한다면? 그러면 75분짜리 티켓을 사야 힌다. 티켓을 사면 버스 안이랑 지하철 개찰구에 QR코드가 있다. 그러면 앱에서 산 티켓란에 들어가서 'Validate Ticket'을 누르고 QR코드를 찍으면 된다. 처음 버스에 탔을 때는 이 과정을 감시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이 사람들은 '각자의 양심에 따라 대중교통을 이용하나?'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가끔씩 직원이 와서 티켓을 확인해 달라고 불심검문하더라. 이렇듯 검사를 언제 어디에서 할지 모르니 무임승차는 금지!
2. 폴란드는 한국의 2층을 1층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1층은 폴란드에서 'Ground Floor'라고 부른다. 사실 이건 폴란드만 그러는 건 아닌데, 폴란드도 마찬가지로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니 참고하라는 얘기였다. 나도 엄청 헷갈렸다.
3. 폴란드의 날짜 쓰는 방식은 'Date-Month-Year' 순이다.
처음에는 이걸 모르고 시청에서 날짜 작성을 요구했을 때 '2025.02.26'이라고 썼는데, 직원이 그렇게 쓰는 게 아니라고 말하면서 '26.02.2025'라고 써 주셨다. 내 버디한테도 날짜를 언급할 때 한국식으로 적으니까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이건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도 마찬가지이니 본인이 파견 가는 국가는 어떻게 적는지 직접 알아보시길!
이상이 내가 생각나는 남은 내용들의 전부이다. 드디어 내 교환학생 라이프를 적기에 앞서 필요한 배경설명이 끝났다! 내가 챙겨갔던 준비물 목록을 제외하고는 필요한 말은 다 한 것 같은데, 그 부분은 본론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모쪼록 여기까지 읽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이제 투리는 이제껏 있었던 본인의 이야기를 마음껏! 일기장과 같이 표출해 내도록 하겠다~~ 이상의 내용들이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되었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오늘의 글을 마친다.